韓대행 "산업장관 중심 '관세 협상단' 구성…필요시 트럼프와 직접 소통"

한덕수 권한대행, 경제안보전략TF 주재
"하루이틀 내 한미 알래스카LNG 화상회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일 미국 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관련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중심으로 협상단을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재한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에서 "필요한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개선·회복 등 3대 분야는 협력 강화하겠다"며 "양국 간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우호적인 모멘텀이 형성됐기 때문에 양국 정부는 통상 협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관세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는 우리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경제부총리 중심의 산업경쟁력강화TF도 계속 가동하겠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9일 첫 통화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민관 합동으로 미국 현황을 파악하고 어느 점에서 어떻게 협상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만족해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한국, 일본, 인도 등 3개국과는 즉각 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이틀 사이에 알래스카LNG(액화천연가스) 관련해 한미 간 화상회의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분야에서 한미가 협상 체계를 갖추고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런 대화를 한 지 이틀 후 90일간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했고, 지난 주말에는 우리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상호관세 면제를 재조정하는 정책을 발표했다"며 "한국이 미국과 성실하게, 앞으로 서로 윈윈하는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에서) 매일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고 있고 조만간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세 발표가 예고되는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아직도 큰 상황이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는 정부 각 부처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제도와 관행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냄으로써 우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외국기업의 투자와 국내 진출을 더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 측과의 협상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경제팀이 민간과 합심해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바꾸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그런 목적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