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해독, 식사법…내 몸을 지키는 작지만 강력한 습관들
"나이 들수록 내 몸은 내가 지켜", 셀프케어 시대의 독자들

내면부터 건강하고 아름다워지자는 이너뷰티(Inner Beauty)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서점가에도 저속노화 등 건강 관련 책들이 대거 출판되고 있다. 자기관리·셀프케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도서출판계에 따르면 올해 '노화' 관련 키워드로 출간된 책만 20종이 넘는다. 출간된 책들은 이너뷰티·저속노화·자기관리 등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출간된 정희원 교수의 '저속노화 식사법'이 화제를 일으키면서 저속노화와 관련한 책들이 지금까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우울감·건망증 해소, 면역력·집중력 향상, 체중 조절까지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학적·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올해에도 '노화는 느리게 해독은 빠르게 몸은 가볍게',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걷기가 노화 속도를 결정한다' 등 다양한 책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출간된 '노화는 느리게 해독은 빠르게 몸은 가볍게'는 25년 넘게 '동의보감'을 연구한 방성혜 한의사의 책이다. 그는 만성질환을 유발하고, 결국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이유로 '독소'를 꼽는다.
그는 "체내에 쌓인 독소는 장기 기능을 저하시키고 염증을 유발한다. 이는 장 기능 저하, 면역력 감소, 피부 노화, 만성피로 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노화를 가속화한다"라며 "독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저속 노화가 아닌 고속 노화가 진행되는 셈"이라고 설명한다.
해독을 위해서는 △초록색 채소 섭취 △신맛이 나는 과일 섭취 △밤 11시 취침 △동물성 식품과 밀가루 음식 금지 등을 꼽는다.
걷기가 노화를 늦추는 핵심 열쇠라고 주장하는 책도 있다. 지난달 5일 출간된 '걷기가 노화 속도를 결정한다'는 일본 에히메대학교에서 항노화 의학을 전공한 이가세 미치야 교수가 쓴 책이다. 그는 걷지 않는 습관이 노화를 앞당긴다고 경고하며 노년 건강의 핵심으로 '다리 힘'과 '혈관 건강'을 꼽는다.
전체 근육의 약 70%가 몰려 있는 하반신은 노화에 특히 취약한 부위다. 걷기를 통해 하체 근육을 자극하면 항노화 물질이 생성돼 치매, 심질환, 암 등 26가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걷기는 유산소 운동인데 혈액을 온몸으로 퍼뜨리는 모세혈관 기능을 활성화시켜 혈류를 개선하고 고혈압, 동맥경화, 뇌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책은 걷기의 중요성만 강조하지 않는다. '어떻게 걷느냐' 또한 노화 속도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싱글벙글 걷기'는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속도이며 '파워 워킹'은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걷기다. '노르딕 워킹'은 스틱을 활용해 관절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올해 1월 출간된 '노화를 극복하는 동물들'은 동물들을 통해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을 서술한 책으로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에 재직 중인 백승준 교수가 썼다. 이 책은 코끼리, 고래, 거북, 박쥐 등 다양한 동물들의 장수 비결을 통해 인간의 장수 가능성을 모색한다. 동물들의 생존 방식과 유전적 특징을 분석해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한 출판 관계자는 "최근 외모 중심에서 건강 중심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는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미용 정보가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속부터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젊음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이나 전문가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몸과 삶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