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경제지주의 채권한도 축소 여파로 쌀 농가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 홈플러스가 농업단체 반발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기업회생절차는 계약해지 사유이지만 농협경제지주는 내부 방침을 별도로 수립해 홈플러스와 계속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7일 농협경제지주가 단순히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홈플러스에 대한 채권한도를 일방적으로 축소했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홈플러스는 또 “축소된 채권 중 대부분이 쌀 품목”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농협과 홈플러스 간 상호 협의 하에 쌀을 공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면서 “쌀은 지역농협 RPC, 민간 RPC 등 구매할 수 있는 대안이 있어 농가 피해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홈플러스의 이 같은 입장 변경은 농업단체 반발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농협경제지주, 서울우유협동조합 등 농·축산업계를 향해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몫만 우선 챙기려는 ‘비 오는 날 우산 뺏기’식 요구”라고 직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연합회)는 “정부와 국회에는 읍소하고 농·축산업계에 으름장을 놓는 홈플러스에 깊은 자성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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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측은 “지금도 농축산업계 등 납품업체들은 불안감 속에서 홈플러스 납품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홈플러스는 지금이라도 농축산업계 피해에 대해 전국 농업인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운영 정상화를 위한 이행조치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