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증 논란에 "반성"…1.3조 대주주 몫으로

입력 2025-04-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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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철 한화에어로 사장 비전 설명회 개최
유증 규모 3.6조→2.3조 축소
"승계·증여세 이슈와 무관…소통 부족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3조6000억 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 반성의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톱티어'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비전 설명회에서 "승계 이슈, 증여세와 상관없이 사업적 목표를 가지고 이사회에서 충분히 숙고하고 논의해 진행한 의사결정 사항이었지만,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충분히 소통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 원에서 2조3000억 원으로 축소하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사가 참여하는 1조30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안 사장은 "경영적으로 옳은 길이라더라도 주주들, 시민단체, 정치권, 당국의 지지를 받지 않고 밀어붙이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1조3000억 원 유상증자는 일반 주주와 동일하게 15%의 할인율을 받지 않고, 주주 보호를 위해 락업(보호예수) 1년을 걸고 가겠다고 의사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3사 경영진과 이사들이 논의 중으로, 21~22일 정도에 결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고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계획한 11조 원 투자를 마무리하고 비전 달성에 성공한다면 2035년경에는 연결 기준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투자금은 이번 유상증자를 비롯해 영업현금흐름, 회사채, 차입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유럽 방산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회가 많이 열렸고, 지속적으로 방위비가 올라갈 것이라는 게 명약관화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비유럽 국가이기 때문에 유럽의 '블록화'를 돌파하기 위해선 현지화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게 결론"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조선업 협력 메시지를 내놨고, 캐나다는 잠수함 수출 사업이 있다. 중동 시장에서도 조심스럽지만 기회가 많다"고 언급하며 "현지화 투자를 통해 방산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80%, 별도 기준으로는 398%로 400%에 가깝다"라며 "계약금의 10~20%를 선수금으로 받고, 이 비중이 40%를 넘어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이보다 낮지만 수출 과정에서는 이게 고려되지 않기 때문에 차입이나 채권 발행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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