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 및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추진 제안
2030년 FIFA 월드컵 개최지로 관련 인프라 조성을 추진 중인 모로코에 한국 기업의 투자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리아드 메주르(Ryad Mezzour)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한-모로코 산업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간 산업협력 방안과 통상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30년 월드컵은 1930년 첫 대회 이후 100주년을 기념해 아프리카(모로코), 유럽(스페인・포르투갈), 남미(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 3개 대륙 6개국이 함께 개최한다. 아프리가 대륙 개최국인 모로코는 관련 인프라 조성을 추진 중이다.
또한 모로코는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교두보적 위치 △인구·핵심광물(인광석 세계 매장량 1위)·공급망에서의 성장 잠재력 △유럽연합(EU)·미국 포함 55개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 다수의 강점을 보유한 글로벌사우스 대표 신흥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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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기업도 모로코 진출을 확대 중으로 현대로템이 올해 2월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2조2000억 원 규모의 철도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고, 자동차 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모로코) 생산 + 제3국(유럽) 수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날 회담은 국제 통상질서 격변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시장 확대가 긴요해진 시점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주르 장관은 모로코가 미국·EU와 FTA를 모두 체결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라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진출에 유리한 투자 허브로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 월드컵 대비 인프라 확충과 자국내 산업발전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투자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 장관은 한국의 우수한 첨단기술 역량과 모로코의 지역 생산 거점으로서의 잠재력을 결합한다면 보호무역 확산,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에 양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동반 성장하는 데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핵심 법·제도 기반으로서 지난해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계기 진전을 보인 경제동반자협정(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이 신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관련 협상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EPA 체결·발효에 앞서 통상 현안을 긴밀히 논의할 수 있는 협력 플랫폼으로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Trade and Investment Promotion Framework)를 조기에 체결해 향후 양국 간 산업 협력을 가속하는 방안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