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아이엠의 AI 라디오앱 손잡고
디자인·사운드·마케팅 등 제휴
단순 스피커 넘어 AI 기술 접목
대형 모델, 공연장 사운드 구현

“LG전자는 몇 년 내로 오디오 사업으로 조 단위의 매출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TV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운드바와 홈시어터 등 홈오디오 분야에서 이미 성적을 내고 있고, 앞으로는 포터블(휴대용) 오디오 분야를 잘 해보려고 합니다. 모바일과 연결해야 하는 웨어러블(이어버즈), 카 오디오 분야가 그 다음 타깃입니다.” (LG전자 이정석 오디오사업담당(전무))
LG전자가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과의 협업으로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LG xboom)’을 공개했다. 단순한 스피커의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경험을 더해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고, 규모를 조 단위까지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체 글로벌 오디오 시장 규모는 50조 원이며 현재 LG전자 사업 중 오디오 분야 연간 매출은 약 7000억~8000억 원에 달한다.
LG전자는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오디오 사업전략과 엑스붐 신제품을 소개하는 ‘LG 엑스붐 브랜드데이’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과 이정석 전무, 오승진 MS마케팅담당(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날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윌아이엠이었다. 그는 이번 엑스붐 제품의 ‘엠버서더’가 아닌 제품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디자인, 사운드,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윌아이엠은 인공지능(AI) 기반 커뮤니케이션·라디오 앱 ‘RAiDiO.FYI’의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이번에 LG전자와 협업하며 엑스붐에 RAiDiO.FYI의 소프트웨어도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의 스피커와 윌아이엠의 AI 기술이 협업하며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새로운 소통 경험을 선사하는 셈이다.
윌아이엠은 행사에서 RAiDiO.FYI의 AI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그는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상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행사장 한켠에는 취재진이 직접 제품을 청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신제품은 △그랩 △바운스 △스테이지 301이다.
그랩은 휴대성과 활용도가 뛰어난 원통형 디자인이다. 휴대용 제품에도 피어리스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탑재돼 풍부한 저음역을 제공한다. 그랩에서 어쿠어스틱 기타 연주 음악이 흘러나왔다. 섬세한 기타 소리와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여과없이 전해졌다.

바운스는 개방된 공간에서도 파워풀하고 선명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크기다.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두 개 탑재돼 사운드가 더 넓게 퍼지는 느낌이었다.
파티스피커인 스테이지 301에는 6.5인치 우퍼와 2.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탑재돼 깊고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IPX4 등급의 방수 기능으로 뛰어난 활용성을 발휘한다. 이 세 개의 스피커를 한꺼번에 연결하니 콘서트장을 방불케할 만큼 꽉 찬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제품은 ‘AI 사운드·라이팅’ 기능으로 재생되고 있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음장(音場)과 맞춤 조명으로 전환시켜 더욱 몰입감 있는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무선 이어폰 등 웨어러블 스피커 등은 스마트폰과 연동될 때 시너지를 발휘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이정석 전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판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장도 존재하는데, (글로벌 스피커 시장에서) 20% 정도를 소니와 보스 등이 차지하는 것”이라면서 “애플의 에어팟을 사용하는 분들의 LG전자 노트북 그램을 사용하면 연결이 끊기는 등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거의 50%의 고객들이 2개 이상의 이어버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