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할부금융 카드사 ‘울고’ 캐피탈 ‘웃고’

입력 2025-04-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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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07 18:2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카드사 2년 연속 감소…신차 판매 감소 영향
중고차 시장 비교적 선방 캐피탈 3년 연속 증가
PF 등 시장 악화에 캐피탈업계 차금융 재집중 분석도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둘러싼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희비가 교차했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9조47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8억 원 감소했다.

자동차할부금융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실적을 내기가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한 시장이다. 기존 시장을 주도하던 캐피털 업계 대비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제외되는 등의 강점으로 은행과 함께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2020년 8조6638억 원이었던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2021년 9조7664억 원, 2022년 10조6909억 원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규모는 2년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3년 고금리 여파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연 5%대로 급등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에는 금리가 안정화하면서 여전채 금리도 내렸지만 신차 판매량 감소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4년 자동차 내수 시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량은 163만5000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 부문의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지만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포기할 수는 없다”며 “조달금리, 연체율 등 외부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영업활동 등을 통해 수익 안정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캐피털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은 2022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캐피탈사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33조85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07억 원 늘었다. 캐피털업계 자동차할부금융자산 총액은 2020년 28조2468억 원에서 2021년 27조9547억 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2022년 29조9363억 원으로 반등한 후 2023년 3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신차 대비 중고차 시장 성장 영향으로 분석된다. 캐피털업계는 자동차 금융시장에 은행과 카드사들이 진출하면서 기존 업력을 바탕으로 중고차 시장에 집중해왔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등록 대수는 총 253만9874대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신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신차 위주로 할부금융 영업을 하다 보니 신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할부금융자산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피털사들이 PF 등 기업금융이나 투자를 늘리기보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기존에 강점을 지녔던 자동차금융 등의 취급을 늘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캐피털업계 고정이하여신은 3조7999억 원으로 전년 2조6890억 원 대비 1조1109억 원 늘어났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 PF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던 캐피털사들이 최근 몇 년간 PF나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이 좋지 않았다”며 “원래부터 영위했었고, 더 안전자산인 자동차금융으로 취급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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