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크레딧 시장보다 개별 건설사 자금난 확산 우려”

입력 2025-03-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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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한국투자증권은 13일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신청이 크레딧 시장 전반 파급력은 낮은 반면, 건설, 석유화학 등 업황 부진업종 내 개별 기업 경계감이 부상하는 방향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를 비교 예시로 들며 "광역 지방자치단체로 구조적인 상환능력이 매우 우수한 강원도가 PF-ABCP 보증의무를 불이행하면서 한전과 가스공사 채권 등 공사채도 유찰되는 등 신용채권시장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반면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은 취약업종 내 비우량등급 회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관투자자의 경우에는 매수 가능 등급도 아니어서 크레딧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테일에서 선호하는 고금리 비우량 크레딧채권 중 홈플러스와 같이 발행기업이 영위하는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 경계감이 부상하면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종 내 개별 기업에 시장 경계감이 집중해 자금난 사태 발생을 우려했다. 올해 들어 시공능력순위 50위권 밖이지만 인지도 있는 수도권 중소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 기업어음(CP) 발행사는 아니지만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삼정기업,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벽산엔지니어링 등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주주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독기업과 주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그룹 계열기업 간에는 자금압박에 대한 대처역량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대표적으로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SK에코플랜트 등 계열 소속 건설사는 계열의 지원하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계열사의 지원하에 ABCP 매입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안정적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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