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살얼음' 사용 빈도↑…외국어 순화 흐름 지속

2024년 가장 잘 다듬은 우리말로 '혈당 스파이크'를 바꾼 '혈당 급상승'이 선정됐다.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외국 용어로는 '옴부즈퍼슨'이 꼽혔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사회에 들어온 외국 용어 76개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이 가운데 '혈당 급상승'(혈당 스파이크),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 강화'(업스킬링) 순으로 가장 잘 다듬었다고 조사됐다.
이 밖에도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교차 검증(크로스 체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조사됐다.
지난해 다듬은 외국 용어 중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용어는 '옴부즈퍼슨'이었다. 옴부즈퍼슨은 어린이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고 구제하는 역할을 하는 대리인을 뜻하는데, '아동 권리 대변인'으로 다듬었다.

한편 '블랙 아이스'를 우리말로 다듬은 '도로 살얼음'이 언론에서 사용되는 빈도가 갈수록 높아졌다는 통계 결과도 나왔다.
우리나라 주요 신문을 검색할 수 있는 빅카인즈에서 최근 10년 동안(2014년부터 2024년 말까지) 두 단어의 사용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22년부터 도로 살얼음이 블랙 아이스를 앞서기 시작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재난 문자에서 '도로 살얼음', '도로 위 살얼음' 등으로 활용됐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2025년에도 새롭게 유입되는 외국 용어를 신속하게 다듬어 외국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전에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