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 어두웠네…남미·중국 20년 만에 교역액 40배 급증

입력 2025-01-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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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교역액 1.5배 이상 앞질러
트럼프 관세에 밀월 깊어질라
밀레이 “中 훌륭한 무역 파트너”

▲남미 12개국의 대중국·미국 무역액 추이. 단위 억 달러. 회색=중국, 파란색=미국.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남미 12개국의 대중국·미국 무역액 추이. 단위 억 달러. 회색=중국, 파란색=미국.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과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남미의 관계가 여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다. 미국이 남미에 대한 관여를 줄인 것을 배경으로 한 남미와 중국의 밀월 관계 강화는 국제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남미 12개국의 대중국 교역액은 지난 20년간 수십 배 급증해 대미 교역액을 훨씬 앞질렀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남미 12개국의 대중국 무역액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24년 동안 40배인 3229억 달러(약 464조 원)로 급증했다. 2015년 대미 무역액을 앞지른 뒤 2023년에는 그 격차가 1.5배 이상으로 커졌다.

2000년만 해도 남미 12개국 중 11곳의 대미 교역액이 중국을 웃돌았지만 2023년에는 절반인 6개국에서 중국과 미국의 교역액이 역전됐다.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대중 무역액은 2000년에 비해 68배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남미 국가는 콩, 밀, 설탕 등 식량과 전기차와 휴대전화에 필수적인 광물 자원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 제품과 의류 등을 남미에 수출한다. 대중 무역흑자가 5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브라질을 필두로 남미 국가들이 중국과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남미는 거리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영향력이 커서 항상 미국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지만, 세력 판도가 뒤집히면서 양상이 변화했다. 미국은 냉전 시대 때만 해도 남미에 대해 관여를 깊게 했지만 구소련 붕괴 이후 이를 완화했다. 중국은 그 틈을 파고들어 영향력을 키웠다. 중국은 남미의 주요 산업인 광업, 농업뿐만 아니라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상호 의존이 커지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이들의 밀월 관계는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그동안 강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던 ‘남미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중국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우리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이며 함께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안다. 양국은 훌륭한 무역 파트너”라며 “무역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극우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선거 유세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향해 ‘암살자’라고 비난하는 등 반중 발언을 쏟아냈는데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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