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세제 지원 받고도 19년째 파업

입력 2009-07-2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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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조가 23일 하루 전면파업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의 부분파업 등에 따른 손실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제 상황을 외면한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로 눈총을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22일 전날까지 모두 12차에 걸쳐 노사협상을 벌였지만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주간연속2교대(8+8) 즉시 시행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회사는 임금을 동결하되 성과급 200% + 200만원 지급, 주간연속2교대(8+9) 내년 상반기 시행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완전 월급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조가 23일 하루 전면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6월 30일 파업 선포식을 하고 주야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19년 연속 파업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는데 그동안 6일간에 걸쳐 모두 84시간에 이르는 부분 파업을 벌였고, 23일 하루 주야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는 24일 경기 소하리 공장에서 노사 협상이 다시 열릴 예정이지만 노조 측은 핵심 쟁점인 주간 2교대제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전면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KT가 민노총을 탈퇴하고 현대차가 집행부 교체, GM대우가 임단협 마무리 등으로 빠진 쌍용차 연대파업에 기아차 노조만 남아 전면에 나설 조짐이 보이고 있다.

쌍용차 사태와 금속노조의 연대파업에서 금속노조의 파업지침을 수행할 수 밖에 없는 기아차로서는 원치 않는 장기 파업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기아차는 쏘렌토R, 쏘울, 포르테 등 최근 출시한 신차의 판매호조와 디자인경영의 성과를 앞세워 상반기 내수 시장점유율 31.1%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가 내수 점유율 30%대를 기록한 것은 95년 30.4% 이후 14년만이다.

기아차는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엔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차질과 출고 지연 등으로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들어 20일까지 기아차의 계약대수는 지난갈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줄었고 설상가상으로 개소세 인하혜택도 지난달로 끝나 시장 수요도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런 시점에서 파업으로 인해 내수 점유율이 하락하고 최근 디자인 경영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된다면 이는 기아차 노사에게 뼈아픈 손실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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