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 덜 썼다…소득 증가의 모순

입력 2024-12-01 10: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3분기 소득 증가 확대, '일시 소득' 기인

3분기 가구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4.4%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p) 확대됐지만, 소비지출 증가율은 3.5%로 1.1%p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율 확대가 ‘일시 소득’ 증가에 기인한 탓이다.

본지가 1일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이전소득 중 가구 간 이전소득과 비경상소득 중 경조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만6000원, 2만20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간 이전소득과 경조소득 증가분(4만8000원)은 전체 가구소득 증가분(22만2000원)의 21.6%였다. 근로소득 증가율이 2분기 3.9%에서 3분기 3.3%로, 사업소득 증가율은 1.4%에서 0.3%로 축소됐음에도 전분기보다 총소득 증가율이 확대된 건 여기에 기인한다.

가구 간 이전소득과 경조소득 증가의 배경 중 하나는 혼인 건수 증가다. 통계청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706건으로 1만3건(24.0%) 늘었다. 부모로부터 혼인비용 지원은 가구 간 이전으로, 축의금 수입은 경조소득으로 집계된다.

두 항목은 정기적인지 여부에서 근로·사업소득 등 경상소득과 성격이 다르다. 가구 간 이전은 이전소득의 한 유형으로 경상소득에 포함되나, 근로·사업소득이나 공적이전소득, 사회수혜금 등 다른 항목에 비해 비정기적이고 시기별 편차가 크다. 비경상소득인 경조소득은 혼례, 출산, 장례 등 경조사를 계기로 발생하는 소득으로 소득 발생이 일시적이다.

특히 근로·사업소득 등 예측성이 높고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은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로 이어지지만, 일시적 소득 증가는 지출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통계청 관계자는 “3분기 소득 증가율이 높아진 게 경조소득 등이 늘어난 영향인데, 이런 형태로 소득이 갑자기 늘었다고 모두 소비로 지출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비경상소득 중에서는 퇴직수당도 전년 동기보다 2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수당은 3분기 가구소득 증가의 약 0.2%p를 기여했다. 퇴직수당에는 근로자가 퇴직 시 수령하는 퇴직급여 외에 개인 사유에 의한 중도인출도 포함된다. 가구 간 이전소득, 경조소득 증가와 연계해 해석하면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한 퇴직급여 중도인출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퇴직수당은 표본가구(약 7200가구) 중 해당 가구가 극단적으로 적어 상대표준오차가 크다. 소득을 1000원 단위로 반올림하면 퇴직수당 평균액은 통상 0원으로 나타나며, 표본에 포함된 가구의 퇴직수당액에 따라 평균 퇴직수당액이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증가하지 않았으나 가중치 적용 과정에서 통계적 착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십조 손실보다 무서운 ‘신뢰 붕괴’ ⋯K-반도체 공급망, 내부적 자해 [치킨게임 성과급 분배]
  • 방산 지형도 흔드는 수싸움⋯한화ㆍ풍산, 탄약 빅딜 '시너지 계산법'
  • 강남은 '현금'·외곽은 '영끌'…대출 규제에 매수 흐름 갈렸다
  • ‘아밀로이드 제거’ 소용없나…치매 치료제 개발 현주소는
  • “엑스코프리로 번 돈 신약에 쓴다”…SK바이오팜, 후속 파이프라인 구축 본격화
  • 트럼프 “이란, 핵무기 포기 안 하면 만날 이유 없어, 전화하라”
  • 美 법무 “총격범, 정권 고위 인사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여”
  • 치의학 AI 혁신 ‘활짝’…태국 거점 ASEAN 협력 본격화[KSMCAIR 2026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4.27 11:2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7,341,000
    • +1.6%
    • 이더리움
    • 3,543,000
    • +2.7%
    • 비트코인 캐시
    • 676,000
    • +0.3%
    • 리플
    • 2,139
    • +0.99%
    • 솔라나
    • 129,800
    • +1.17%
    • 에이다
    • 377
    • +1.34%
    • 트론
    • 479
    • -0.83%
    • 스텔라루멘
    • 257
    • +1.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880
    • +1.75%
    • 체인링크
    • 14,160
    • +1.94%
    • 샌드박스
    • 122
    • +2.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