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용후 핵연료 처리 기술 '낙제점'

입력 2009-07-19 11: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늦어도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의 영구처분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임에도 우리나라의 사용후 핵연료 처리 기술이 낙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조선대 송종순 교수(원자력공학)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 3월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방사성 폐기물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 추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후 핵연료인 고준위 폐기물 처리 기술에 대한 평가에서 매우 낮은 점수가 매겨졌다.

연구팀은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90∼100%로 놓고 65∼80%를 중진국 수준, 30∼50%를 후진국 수준으로 규정했다.

이 기준을 토대로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안전성 평가 기술에선 65%로 비교적 높았지만, 시스템 설계 및 성능평가 기술에선 60% 선에 머물렀고, 특히 지하 실증실험 기술 분야에선 35%로 후진국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깊은 지하에서의 건설 경험이 없어 비용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가 부족하고 큰 비용이 요구되는 실증 관련 연구 경험도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고준위 폐기물의 운반 관련 기술 중 일부 국산화가 이뤄진 운반용기 설계기술은 70%로 나타났지만, 운반 위험도 평가 및 운반 소재 기술은 50~40% 선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내달부터 공론화가 시작될 사용후 핵연료의 중간 저장 기술도 일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보고서는 중간 저장 시설의 안전성 및 건전성 평가 기술 개발이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고 분야별 확보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지 못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의 처분 적기 등을 고려할 때 임시 보관 체계를 영구 처분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늦어도 2020년까지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부터 즉각 켠다…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싫어하는 이유 [해시태그]
  • 서울대병원 17일·의협 18일 휴진…“돈 밝히는 이기적 집단 치부 말라”
  • 전세사기에 홀로 맞서는 세입자…전세권 등기·청년 셀프 낙찰 '여전'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카리나 시구 확정…롯데 자이언츠 경기도 관람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쾌거에…젠슨 황 세계 10위 부자 ‘눈앞’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949,000
    • -0.05%
    • 이더리움
    • 5,197,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661,000
    • -0.45%
    • 리플
    • 698
    • +0.29%
    • 솔라나
    • 226,300
    • +0.53%
    • 에이다
    • 620
    • +1.14%
    • 이오스
    • 998
    • +1.32%
    • 트론
    • 164
    • +1.23%
    • 스텔라루멘
    • 140
    • +1.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100
    • +1.01%
    • 체인링크
    • 22,540
    • +0.94%
    • 샌드박스
    • 586
    • +1.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