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아 10연패·사격 2관왕…金 6개로 '금의환향'하는 한국 대표팀 [파리패럴림픽]

입력 2024-09-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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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폐회식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폐회식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장애인 대표팀이 금메달 6개를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개막한 '2024 파리패럴림픽'이 9일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선수 83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이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대회 시작 전 목표로 설정한 금메달 5개를 초과 달성한 성과다.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로 체면을 구긴 한국 대표팀은 8년 만에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종합 1위는 중국(금메달 94개)이 차지했고, 영국(금메달 49개), 미국(금메달 36개), 네덜란드(금메달 27개)가 뒤를 이었다.

▲정호원(위쪽)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승리한 뒤 헹가레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원(위쪽)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승리한 뒤 헹가레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단연 '보치아 10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한국 보치아의 전설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에서 우승하며 한국 대표팀에 10개 대회 연속 보치아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보치아는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에 10연패를 안기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정호원은 '2008 베이징패럴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2020 도쿄패럴림픽'에 이어 4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금자탑을 쌓았다.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박진호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박진호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사격에서는 박진호(47·강릉시청)가 2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지난달 31일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3일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도쿄에서 0.1점 차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던 박진호는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 맨 위에 2번 우뚝 서며 한을 풀었다.

이 밖에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4)에서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땄고, 조정두(47·BDH 파라스)와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가 각각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과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11)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황태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로 3세 다리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PTS3 등급 경기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황태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로 3세 다리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PTS3 등급 경기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도전 자체로 감동을 안겨준 선수들도 있었다.

2000년 8월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잃은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수영 750m, 사이클 20㎞, 육상 5㎞를 달리는 남자 트라이애슬론(스포츠등급 PTS3)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완주했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두 팔이 없어 수영에서 크게 불리했던 김황태는 배영으로 센강의 거센 물살을 헤쳐 나갔다. 의수를 끼고 사이클을 달리는 등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에 성공해 관중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김황태는 '공식적으로 센강을 헤엄친 최초의 한국인'으로도 남게 됐다.

▲'2024 파리패럴림픽' 경기 치르는 조은혜(왼쪽) (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패럴림픽' 경기 치르는 조은혜(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으로 활동하는 등 유명 스타일리스트였던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39·부루벨코리아)는 첫 패럴림픽 출전을 4위로 마무리했다.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은 조은혜는 병원에서 재활치료 중 휠체어 펜싱을 접한 뒤 휠체어 선수로서 '인생의 2막'을 열었다. 범죄도시에 출연했던 배우 진선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은혜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리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와 지도자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우리 83명의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며 "헌신적으로 선수들을 지원해주신 지도자와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여러분이 더 힘차게 도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라며 "팀 코리아의 꿈은 이루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패럴림픽은 4년 뒤인 2028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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