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 예정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교육계는 각각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단일화가 선거 승리를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시각에서다.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를 위한 제3기구가 등장하면서 복수의 단일화 기구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에서는 ‘10·16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 참여할 희망자를 이날까지 접수한다. 통대위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 기구였던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통합해 출범한 기구다.
이날 오전 통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홍후조 고려대 명예교수가 단일화 참여 접수를 했다”면서 “다른 분들도 계속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는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를 포함해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보수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2018년 처음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도 원로분들의 간곡한 부탁에 따른 결과였듯이 이번에도 그 원로그룹의 우려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2024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에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는 제3의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까지 출범했다. 단일화를 위한 기구부터 단일화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 교원·교장, 전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2024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제3기구’는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단체다. 해당 단체는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추진 방식 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교육을 아는 이들이 모여서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교장이나 교사들, 의원들이 모인 것”이라면서 “통대위는 지난 2014년과 2018년, 2022년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기구”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통대위 관계자는 “해당 기구와도 협의는 당연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분들도 다른 게 아니라 원래 교육계 인사였던 분들끼리 견해를 좀 더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진보 진영에서도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경선 규칙을 두고 내부 논의가 이어지면서 당초 6일까지 경선 규칙을 확정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전 기준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진영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총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