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달군 ‘무신사 뷰티 페스타’…온라인 탈출한 ‘코덕’ 몰렸다 [가보니]

입력 2024-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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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 입점 브랜드 41개 참여…8일까지 사흘간 진행

▲6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 뷰티 페스타가 아이언 빌딩 전경. (사진=문현호 기자 m2h@)
▲6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 뷰티 페스타가 아이언 빌딩 전경. (사진=문현호 기자 m2h@)

“오픈런 하기 위해 아침 7시에 일어나 구로구에서 여기까지 찾아왔어요. 평소 좋아하는 화장품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화장품도 구경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6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열린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뷰티 페스타)’ 현장. 손에 화장품이 가득 담긴 가방을 들고 있던 30대 여성 박가나씨는 환한 웃음을 지으면 이같이 말했다.

뷰티 페스타는 오픈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만큼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체험하러 온 인파가 몰리며 열띤 분위기였다.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3일간 한정 판매한 뷰티페스타 얼리버드 티켓은 오픈 직후 평균 1분 만에 매진됐다.

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뷰티 페스타는 2021년 ‘무신사 뷰티’를 론칭한 무신사가 주최하는 첫 대규모 뷰티 행사다. 서울숲부터 성수역까지 화장품 주 소비층인 2030 여성들이 많이 찾는 성수동 일대 곳곳에 행사 공간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었다. 토탈 존, 포인트 존, 맨즈 존 등 총 3개 메인 팝업 공간과 브랜드 제휴 팝업 공간, 이벤트 존으로 구성됐다. 티켓 구매자들에게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들의 제품으로 구성한 40만 원 상당의 기프트를 제공한다.

▲6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린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뷰티 페스타)’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문현호 기자 m2h@)
▲6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린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뷰티 페스타)’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문현호 기자 m2h@)

메인 공간에는 무신사 온라인 입점 브랜드 1700여 개 중 41개가 참여해 홍보에 나섰다. 특히 무신사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참여 브랜드 중 약 80%를 인디 화장품 브랜드들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수동 아이언빌딩 1층부터 2층까지 마련된 토탈존 입구에는 일찍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져 있어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곳은 최근 뷰티 사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올리브영 매장과 불과 100여 미터(m) 떨어져 있었다.

토탈존에 들어서자 기초·색조·헤어 등 이미 알던 브랜드부터 낯선 신진 화장품 브랜드까지 26개 부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공 뽑기, 룰렛 돌리기, 부스 직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사진 올리기 등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며 제품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무신사는 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신진 브랜드를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기존 브랜드뿐 아니라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뷰티 채널로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행사에 참여한 뷰티 브랜드 ‘프레비츠’와 ‘누그레이’는 이번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처음 소비자들과 만났다. 많은 관람객이 몰린 비긴스 바이 정샘물도 지난달부터 무신사 뷰티에서 선론칭한 브랜드다.

▲뷰티 페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장품 브랜드 부스에서 이벤트를 참여하고 있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
▲뷰티 페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장품 브랜드 부스에서 이벤트를 참여하고 있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신진영씨는 “잘 몰랐던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구경하는 것이 특히 즐거웠다”면서 “오늘 받은 샘플을 사용해 본 뒤 마음에 든다면 추후 구매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 마련된 맨즈존(Men’s Zone)에서도 남성 뷰티 브랜드 5개가 기초·색조 등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최근 커지고 있는 남성 뷰티 시장을 반영하듯 직접 화장품을 써보려는 남성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 마련된 맨즈존(Men’s Zone)에서 관람객들이 부스에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 마련된 맨즈존(Men’s Zone)에서 관람객들이 부스에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

이처럼 온라인 기반의 무신사가 뷰티 페스타를 열고 오프라인에 나온 것은 ‘온라인 채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화장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써본 뒤 만족하면 구매하는 경향 짙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은 채널 특성상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에 무신사는 뷰티 페스타를 통해 소비자들이 입점 브랜드의 제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무신사 뷰티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목표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는 개별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기 어렵다”면서 “이에 무신사가 직접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각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신사가 추구하는 가치인 ‘넥스트 뷰티’에 따라, 기존 브랜드는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해 선보이는 동시에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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