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카 “삼촌, 핵폭탄급으로 미쳐” 언급한 이유

입력 2024-07-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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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트럼프, 가족사 출간 인터뷰
장애 자녀 도움 요청…트럼프 “죽게 둬라”
“민주당 해리스에 투표할 것” 공언
트럼프 캠프 “가짜뉴스”라고 반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네소타(미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네소타(미국)/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가 트럼프를 겨냥해 “핵폭탄급으로 미쳤다(atomic crazy)”라고 비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는 30일(현지시간) 방송된 ABC뉴스 인터뷰에서 “다들 알다시피 가족이란 복잡한 관계다”라면서 “어느 가족이나 미친 삼촌이 있기 마련인데, 내 삼촌 도널드는 핵폭탄급으로 미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드는 ‘핵폭탄급으로 미쳤다’라는 표현에 대한 추가 설명 요청에 “몸서리를 치면서 이렇게 말하겠다. ‘내가 알던 그 삼촌이 맞나?’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동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드 트럼프 3세가 30일(현지시간) 방송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ABC뉴스 캡처.
▲프레드 트럼프 3세가 30일(현지시간) 방송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ABC뉴스 캡처.

프레드는 1981년에 43세를 일기로 작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프레드 트럼프의 아들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숨겨진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 The Trumps and How We Got This Way) 출간을 앞두고 ABC와 인터뷰에 나섰다.

프레드는 “이 책은 트럼프 가족의 모든 것이 정치적 타격이 아니라 삼촌에 대한 완전한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 아들과 같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옹호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1999년 태어난 프레드의 아들은 생후 3개월 만에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드는 트럼프가 집권했던 시기인 2020년 5월 장애인 지원과 관련한 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그가 장애인들을 지칭하며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이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장애가 있는 자기 아들을 위해 가족들이 적립한 의료 기금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삼촌에게 전화했다. 그(도널드 트럼프)는 망설임 없이 ‘네 아들은 널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 와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프레드는 이번에 출간한 책에서 자신이 열 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대 무렵이던 197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N-word)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N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를 완곡하게 말하는 표현이다.

프레드는 “나는 삼촌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는 흑인이건 아니건 그저 사람들을 이용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A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프레드의 주장에 대해 “완벽히 날조된 최고 수준의 완전한 가짜뉴스”라며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미디어에 실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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