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금리 인하’ 차선 바꾸고 방향 전환 준비…시기는 불확실”

입력 2024-07-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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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11일 기준금리 연 3.50% 동결
금통위 의결문에 ‘기준금리 인하 시기 검토’ 새로 추가
총재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등 위험 요인 많아”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탄을 일단 쏘아 올렸다. 다만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11일 “현 상황은 물가 상승률의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4월에 금리 인하와 관련해 “깜빡이를 켰다는 게 아니라 자료를 보고 깜빡이를 켤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를 조금 더 뚜렷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금통위에서 피벗 시그널이 명확해진 배경에는 물가 둔화 영향이 컸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4%를,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2.2%를 각각 기록했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2.8%로 낮아져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2.9%, 근원물가 2.4%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하반기 전망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2.4%, 근원물가 2.1%에도 가깝다.

이번 통화정책방향결정 의결문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 검토’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기준금리 인하’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금리 인하 결정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한 것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서 언제 방향을 전환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인하할 경우 내수 부진과 취약부문의 어려움을 완화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증대시키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현재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금리 인하 시 나타날 수 있는 성장·금융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인하 시기와 폭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작년 1월에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12회(작년 2·4·5·7·8·10·11월, 올해 1·2·4·5·7월) 연속 현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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