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못생긴 강아지 선발대회’…미국이 이 행사를 여는 진짜 이유

입력 2024-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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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시작해 연례행사로 자리매김
올해 1위는 장애 지닌 8살 패키니즈
조롱 대신 진짜 ‘강아지 사랑’ 일깨워

▲‘가장 못생긴 강아지 선발대회’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파탈루나 행사장 모습. 결선에 나선 8마리 강아지가 차례로 레드카펫을 거쳐 등장하고 있다.  (출처 World’s Ugliest Dog contest 2024 인스타)
▲‘가장 못생긴 강아지 선발대회’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파탈루나 행사장 모습. 결선에 나선 8마리 강아지가 차례로 레드카펫을 거쳐 등장하고 있다. (출처 World’s Ugliest Dog contest 2024 인스타)

올해 가장 못생긴 강아지로 미국 오리건에 사는 진갈색 페키니즈가 뽑혔다. 1971년 시작한 이 행사는 강아지의 외모를 폄훼하거나 놀리는 게 아닌, 귀여운 외모만 우선하는 세태를 벗어나 반려견에 대한 진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행사다.

AP통신과 타임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4년 가장 못생긴 강아지 선발대회’에서 미국 오리건에서 온 8살 진갈색 페키니즈 ‘와일드 탕(Wild Thang)’이 1위로 뽑혔다.

▲올해 가장 못생긴 강아지로 꼽힌 8살 와일드 탕. 개 홍역을 앓은 이후 장애를 겪고 있다.  (출처 World’s Ugliest Dog contest 2024 홈페이지)
▲올해 가장 못생긴 강아지로 꼽힌 8살 와일드 탕. 개 홍역을 앓은 이후 장애를 겪고 있다. (출처 World’s Ugliest Dog contest 2024 홈페이지)

캘리포니아 파탈루마에서 열린 올해 결선에서는 모두 8마리의 강아지가 나서 각각의 ‘못생김(?)’을 겨뤘다.

1위에 오른 와일드 탕은 생후 10주께 홍역을 앓았다. 이후 치아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한쪽 다리에는 장애까지 입어 제대로 걷기도 어려운 상태다. 종(種)의 특성상 머즐(코 길이)이 짧아 기다란 혀가 늘 입 밖으로 ‘날름’ 나온 것도 특징이다.

8년째 와일드 탕을 보살펴온 소유주인 앤 루이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그녀의 곧 그녀의 반려견 탕과 함께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2위와 3위에 오른 14살 로마와 유기견 보호소에서 구조된 데이지의 모습. 행사는 강아지 외모를 조롱하기 위함이 아닌, 반려견에 대한 진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출처 World’s Ugliest Dog contest 2024 홈페이지)
▲왼쪽부터 2위와 3위에 오른 14살 로마와 유기견 보호소에서 구조된 데이지의 모습. 행사는 강아지 외모를 조롱하기 위함이 아닌, 반려견에 대한 진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출처 World’s Ugliest Dog contest 2024 홈페이지)

대회 2위는 한쪽 눈을 다친 노견 로마(퍼그), 3위는 올해 14살이 된 데이지(믹스견)가 차지했다.

행사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1971년 시작했다. 1988년부터는 행사에 대한 상표등록이 이뤄지면서 이후 연례행사가 됐다. 올해 선발대회 심사는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을 비롯해 인권운동가ㆍNBC 방송 관계자 등이 나섰다.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강아지를 선발하는 이유는 강아지의 외모를 조롱하거나 폄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귀여운 외모만을 우선하는 세태에서 벗어나, 외모와 관계없이 강아지에 대한 진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행사 주최 측은 올해 행사에 앞서 “품종 또는 크기와 관계없이 강아지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존재다. 그들은 조건 없는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가득 채웠다”라며 “혈통이나 외모가 반려견의 의미를 정의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결선에 나선 강아지 대부분이 현재 가정에서 자라기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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