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0만 대 팔겠다”던 테슬라…슬그머니 목표 철회

입력 2024-05-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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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000만 대 체제 공언
올해 연례 보고서 해당 내용 삭제
목표치 수정에 주가 2일 연속 급락

"오는 2030년, 연간 2000만 대를 판매하겠다"던 테슬라가 슬그머니 목표치를 철회했다. 글로벌 연간 자동차 판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연간 9000만 대 수준이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54% 내린 173.74달러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배경에는 테슬라의 목표치 수정이 존재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중장기 목표를 통해 "2030년 연간 2000만 대의 테슬라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올해 연례 보고서에서는 이런 목표를 조용히 삭제했다. 작년 판매는 180만 대 수준이었다.

자동차 회사로서 '연간 2000만 대 판매'는 꿈의 숫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글로벌 완성차 산업 수요는 약 9000만 대. 이 가운데 일본 도요타가 1000만 대를 판매한다.

뒤를 이은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한국 현대차그룹, 미국 GM도 1000만 대에 크게 못 미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한 차례 800만 대를 넘어선 적이 있다. 그러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에 맞춰 '질적 성장'으로 경영 전략을 수정하면서 연간 판매는 700만 대 선을 유지하되 1대당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의 연간 2000만 대 판매는 불확실성이 컸다. 앞으로 5~6년 뒤, 한국 현대차그룹 판매의 약 3배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그런데도 매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꾸준히 이를 강조해 왔다.

반면 올해 연례 보고서에서 해당 내용이 삭제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다. 전기트럭 '세미' 생산 확대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힌 뒤 주가가 6.66%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낙폭은 30.1%에 달한다.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연례 '영향 보고서(Impact Report) 2023'에 장기적인 판매량 목표치가 제시되지 않은 점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테슬라가 로보(무인)택시로 중점을 옮기면서 자동차에 대한 야심은 누그러뜨렸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저가 신차 출시에 대한 질문을 받자 "테슬라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문은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테슬라와 나는 이런 관세를 요구하지 않았고, 관세가 발표됐을 때 놀랐다"며 "교역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시장을 왜곡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번 영향 보고서에서 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이 99.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슈퍼차저 담당 팀의 인력 대부분을 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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