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워킹맘…통근시간 길수록 출산 '뚝'

입력 2024-05-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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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 마이크로데이터 회귀분석…통근거리보다 통근시간 영향 커

▲3월 28일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승강장에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3월 28일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승강장에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여성의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출산자녀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23일 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취업자인 20~40대 기혼여성의 출산자녀 변동요인을 분석(회귀분석)한 결과, 통근시간이 증가할수록 출산자녀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감소했다.

분석대상은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중 현재 통근 취업자인 20~40대 기혼여성 3만2489명이다. 평균 연령은 40.05세, 평균 출산자녀는 1.52명이다. 거주지역은 수도권이 54.0%, 비수도권은 46.0%다. 통근지역은 거주지역 읍·면·동이 54.1%, 거주지역 시·도 내 타 읍·면·동은 34.0%, 거주지역 외 시·도는 11.9%다. 출생 시·도와 현재 거주 시·도가 같은 경우는 21.6%에 불과했다. 통근시간은 30분 이하가 74.1%, 30분 초과 60분 이하는 20.8%, 60분 초과는 5.1%였다.

연령과 교육정도, 초혼연령을 통제한 분석에서 출생지·거주지 일치 여부는 출산자녀 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출산자녀 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행정구역 구분과 통근거리, 통근시간이었다. 거주지역이 읍·면에서 동으로 이동할 때 출산자녀가 줄었다. 또 통근거리가 멀어질 때, 통근시간이 길어질 때 출산자녀가 감소했다. 각 요인이 출산자녀 수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표준화계수)는 통근시간, 행정구역 구분, 통근거리 순이었다.

통근시간이 길수록 출산자녀가 주는 건 장시간 시설보육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통근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면 자녀를 어린이집 등 시설에 10시간 이상 맡겨야 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일 발표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2개월 미만 자녀의 시설 돌봄을 희망하는 부모는 17.4%에 불과했다. 또 맞벌이 부모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시간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육아시간 확보를 1순위로 꼽은 비율은 남성 39.4%, 여성 38.2%였다. 기관 돌봄은 10%대, 돌봄인력 지원 확대와 유연근무 확대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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