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융노조, 정부 '금융정책'에 반기?…주4일제 탄력받나

입력 2024-04-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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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4-25 17:4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융노조 위원장에 윤석구

51.88% 득표…새집행부 꾸려
금융당국 주문 '상생금융' 제동
산은 이전 반대 등 역할 커질 듯
박홍배 前위원장 국회 입성
민주당과 적극적 공조 가능성

▲윤석구 신임 위원장
▲윤석구 신임 위원장

전 금융권에서 8만 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리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향후 노조 정책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박홍배 전 금융노조 위원장이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만큼 금융노조의 입김이 상당히 거세게 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새 지도부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한 만큼 노사 간 갈등도 첨예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금융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24일 진행된 ‘금융노조 제27대 임원 선거’ 결과 기호 2번인 윤석구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51.88%의 득표율로 48.12%를 기록한 김형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재적조합원인수 9만519명 중 6만7007명이 투표에 참여해 74.0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신임 윤 위원장은 현 전국은행산업노조협의회 의장으로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도 맡고 있다. 현 우리은행지부 부위원장인 신동신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현 금융노조 부위원장인 김명수 사무총장 후보와 함께 새 집행부를 꾸리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박홍배 전 위원장이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하면서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보궐선거 특성상 당선 즉시 새 집행부가 출범하게 되고 약 1년 8개월 정도 임기를 이어간다.

윤 위원장 측은 임원 후보들이 노조원 수가 많은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출신들로 구성된 데다 실리 추구형 공약을 제시한 점이 승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윤 위원장은 6대 핵심 공약으로 △노동시장 단축과 일하는 자부심 △대정부 산별투쟁 강화 △노동권 보장 및 차별철폐 △지속적인 고용안정 △정당한 보상과 일·삶의 균형 △공공부문 연대투쟁을 내세웠다.

주요 안건으로는 주4.5일제(주36시간)를 넘어 주4일제와 영업시간 단축, 은행점포폐쇄 금지법 입법투쟁 등이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공약 중 하나가 주4일제 도입이다. 노조 측은 정부가 실패한 금융정책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며 노동인권 보장 및 차별 철폐를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삼성그룹, SK그룹 등이 비상경영을 이유로 주 6일제 도입, 토요임원회의 등을 부활시킨 상황에서 금융권의 주4일제 근무는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 임원들이 주6일 근무를 해왔고 최근 삼성생명을 포함한 금융 계열사 임원들도 이에 동참한 바 있다.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공약과 은행권을 향한 정부의 과도한 책임론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주문한 ‘상생금융’ 역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야당과의 연대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박 전 위원장, 김현정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등 정치권과 적극적인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노사 간 갈등이 이해충돌 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의 성장보다는 근로자 권익에 치중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에서는 금융권 전체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금융권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노사 간 긴밀한 소통과 협업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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