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카드업계 취업시장…상반기 채용 ‘0명’

입력 2024-04-13 07:00 수정 2024-04-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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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채용 0명, 하반기도 불투명
공채보다 수시채용 선호
실적악화에 따른 내실경영 집중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상반기 카드사 신규 채용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사 중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곳은 한 곳도 없다. 지난해 상반기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카드사 5곳이 약 279명 규모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드사들은 하반기로 채용일정을 연기하고 있거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의 채용문이 닫힌 이유는 실적 악화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카드를 제외한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은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6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실적 증가에 따라 유일하게 정규직은 아니지만 지난달 전환형 인턴십 모집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67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2743억 원) 대비 증가했지만, 이는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된 수치다. 자회사 매각 효과를 제외한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16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4% 감소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20억 원으로, 전년(2050억 원) 대비 45.3% 줄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3512억 원, 17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3%, 10.5% 감소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206억 원, 60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1.7% 줄었다.

같은 기간 전업카드 8곳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포인트(p) 늘어났고, 조달비용도 증가했다. 지난해 고금리가 이어지며 카드사들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1조1231억 원 늘었다.

실제로 카드업계는 신입사원 채용뿐만 아니라 광고비와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 알짜카드 단종 등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11%가량 줄었고 영업점도 119곳으로 24곳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공개채용보다 필요한 인재를 수시로 영입하는 수시채용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대규모 공채보다는 필요한 시기마다 맞춤형 자원을 뽑아 업무에 투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내부에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채용 시장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고 예상했다. 하반기에도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조달 금리와 연체율 압박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신입사원 모집보다는 내실 경영에 힘쓰는 분위기”라며 “시간과 비용이 드는 공개채용보다는 업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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