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백신 13가 장악 시장에 15가 등장…MSD, 화이자 따라잡나

입력 2024-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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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 진입·교차접종까지…“비급여 시장 경쟁 예상”

▲한국MSD의 ‘박스뉴반스’와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13’ (사진제공=각사)
▲한국MSD의 ‘박스뉴반스’와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13’ (사진제공=각사)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MSD의 15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가 국내 시장에 진입해, 기존 강자인 화이자 ‘프리베나13’의 점유율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최근 폐렴구균 15가 백신 ‘박스뉴반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했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진입해 2개월~5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는 무료로 접종된다.

박스뉴반스는 한국화이자제약의 13가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의 대항마로 꼽힌다. 프리베나는 지금까지 국내 허가된 동종 백신 중 가장 많은 혈청형을 보유해 시장을 주도해 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10가 백신 ‘신플로릭스’를 국내에 공급 중이지만, 의료현장에서는 프리베나13에 대한 선호가 높아 70%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리베나13에 포함되지 않은 22F와 33F 등의 혈청형을 보유한 것이 박스뉴반스의 차별점이다. 앞서 MSD는 23가 백신 ‘프로디악스’도 출시했지만, 이는 다당백신이여서 국내에서는 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만 접종하고 있다. 따라서 박스뉴반스는 허가 당시 국내에서 가장 넓은 예방 범위를 보유한 백신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박스뉴반스가 프리베나13과 교차접종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박스뉴반스 출시 전 프리베나13으로 1차 접종한 사람도 2차 접종 시 박스뉴반스 선택이 가능하다. 두 백신 모두 NIP에 포함됐고, 허가 대상도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아, 어린이, 청소년 △18세 이상의 성인으로 동일하다. 교차접종이 후발주자로서 박스뉴반스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NIP 접종 대상을 제외하면 폐렴구균 백신은 비급여 시장이다. 이 때문에 가격경쟁력 역시 시장에서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프리베나13 접종비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진료비 정보 기준 13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박스뉴반스는 아직 비급여 접종비용 국내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다.

국내 전체 백신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백신 시장은 2021년 기준 26억7000만 달러(3조5178억 원) 규모를 기록해 2020년 대비 322.3% 급성장했다. 단기적으로 성장한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약 3억6900만 달러(4059억900만 원) 규모로, 글로벌 백신 시장의 1.6%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폐렴구균 분야는 예방 범위와 효과를 향상한 백신이 지속적으로 등장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화이자는 식약처에 프리베나20의 허가를 신청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1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 폐렴 등 계절성·감염성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 수요가 높아졌다”며 “현재 국내 출시된 폐렴구균 백신 대부분이 NIP 사업에 포함돼 있는데, NIP는 워낙 낮은 입찰가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기업들의 경쟁이 집중되는 곳은 일반 접종자 대상의 비급여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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