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축은행·상호금융 건전성 악화…"매각, 채무재조정 등 연체채권 정리"

입력 2024-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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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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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자산건전성이 모두 악화됐다. 고금리 및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금융감독원은 설명했다.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 대비 3.14%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말(4.74%) 대비 0.27%p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은 8.02%로 전년말(2.90%) 대비 5.12%p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말(4.08%) 대비 3.64%p 올랐다.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13.9%로 전년말 대비 0.5%p 상승하는 등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및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연체율(20.3%)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555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5622억 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조달비용 증가 등에 따른 이자손익 감소(-1조3000억 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1조3000억 원)에 기인했다.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 126조6000억 원으로 전년말(138조6000억 원)대비 8.7%(12조 원)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지속,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수신은 107조1000억 원으로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9%(13조1000억 원) 줄었다. 자기자본은 14조8000억 원으로 전년말(14조5000억 원) 대비 2.0%(3000억 원) 늘었다.

작년 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말(13.15%) 대비 상승(1.20%p)했으며, 규제비율(7%, 자산 1조 이상은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대출 감소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8%(9조4000억 원) 감소한 반면,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은 0.5%(1000억 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

박상원 금감원 중소서민부문 부원장보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 3~4년간 저축은행 영업실적은 2조 원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아파트담보대출이고, PF나 토지담보대출에 따른 연체율이기 때문에 담보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고정이하여신비율 감축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경·공매, 캠코 및 자체 PF 펀드 등을 통한 재구조화 등 다양한 방식의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연체 채권을 정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다. 박 부원장보는 "개인 무담보대출 연체채권을 매각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면서 재무적투자자(FI)에 본격적으로 매각이 되면 연체채권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저축은행들이 경·공매를 통해 연체채권을 정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금감원)
(자료제공=금감원)
신협·농협·수협·산림 등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2.97%로 전년말(1.52%) 대비 1.45%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53%로 전년말(0.91%) 대비 0.62%p 상승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4.31%로 전년말(2.23%) 대비 2.08%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1%로 전년말(1.84%) 대비 1.57%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8.7%로 전년말(140.0%) 대비 11.3%p 하락했으나, 요적립률(100%)을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2조407억 원으로 전년(3조1276억 원) 대비 34.8%(1조869억 원)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5조6669억 원으로 대손비용 증가, 순이자마진 감소 등으로 전년(6조20억 원) 대비 5.6%(3351억 원) 줄었다. 경제사업부문은 국내 경기 부진 등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 726조5000억 원으로 전년말(687조9000억 원)대비 5.6%(38조6000억 원) 증가했다.

총여신은 510조4000억 원으로 전년(498조3000억 원) 대비 2.4%(12조1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21조3000억 원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31조7000억 원 증가했다.

총수신은 619조2000억 원으로 전년말(588조5000억 원) 대비 30조7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말 순자본비율은 8.13%로 전년말(8.26%)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최소규제비율(2%, 농협 5%)대비 높은 수준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면서 "경·공매, 캠코 및 자체 PF 펀드 등을 통한 재구조화 등 다양한 방식의 매각,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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