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꿈틀대나…신용융자 잔고 두 달 새 1.6조 '쑥'

입력 2024-03-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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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산 주식 5개월 만에 19조 원대
'밸류업' 기대감에 코스피로 자금 몰려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한 금액이 5개월 만에 19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증시 제고 효과에 코스피지수가 약 2년 만에 2700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이 들썩이자, '빚투'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1554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1% 증가했다. 석 달이 채 되지 않아 1조597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는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싶을 때 증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이다. 즉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한 주식인 '빚투'다.

신용융자 잔액이 19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6일(19조1750억 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신용융자는 지난해 7~9월 2차전지주 열풍이 일며 20조 원대로 올라섰다가 같은 해 10월 19조 원대로 내려온 뒤 16조 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말만 해도 17조 원 대였던 잔액은 올해 들어 18조 원을 넘어서더니 이달 14일 19조253억 원으로 19조 원도 돌파했다.

시장별로 보면 빚투 수요는 상대적으로 코스피에 집중됐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0조243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8%(1조2321억 원) 늘었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8조911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3%(3698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신용잔고율이 10%를 넘는 종목도 있었다. 신용잔고율은 전체 주식 중 대출(신용거래)로 산 주식의 비율로 10%가 넘으면 해당 주식의 10주 중 1주는 투자자가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인 셈이다.

18일 기준 코스콤 체크단말기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잔고율이 10.49%를 기록했다. 그 다음 △KTcs(8.26%) △광명전기(7.87%) △한미글로벌(7.75%) △우진(7.47%) △한신기계(7.14%) △삼화전기(7.13%) 순이었다.

움츠러든 빚투가 다시 꿈틀대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4일 1년 11개월 만에 2700을 돌파하기도 했다. 정부가 올해 들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증시로 자금이 모인 덕이다.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3000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부담이 많아진데다,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로 신용융자를 조절하면서 빚투 분위기가 움츠러들었다"며 "최근에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이자 금융주, 바이오주 등 급등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해 수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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