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퍼지는 생활밀착형 서비스…“우리 동네도 이제 N세권”

입력 2024-03-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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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런드리고)
(사진제공=런드리고)

#창원에 사는 맞벌이 부부 김모 씨는 매일 아침 집 앞으로 배송되는 샐러드를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퇴근 후에는 그날 입었던 와이셔츠와 생활빨래를 문밖에 두고 앱을 통해 세탁 수거를 신청한다. 격주말마다 청소매니저가 방문해 청소를 하는 동안 부부는 밖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운영하는 IT·스타트업들의 지방 진출이 활발하다. 물류 배송이 주력인 곳은 물론 세탁, 청소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전국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방으로 영역을 확장한 생활밀착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편의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지방에서 생활 편의와 정주성을 끌어올리는 인프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방근무에 대한 청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생활‧문화 인프라 열악’(59.8%)이 지방근무를 기피하는 이유(중복응답) 2위에 올랐다.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는 ‘지역 생활여건 개선’(38.5%)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새로운 생활 인프라를 조성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IT 기업에서 운영하는 생활 서비스는 즉각적으로 이용 가능해 지방 중소도시 지역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쿠팡과 컬리는 서비스 출시 이후 꾸준히 지방으로 범위를 확장해왔다. 젊은 세대에서 ‘쿠세권’, ‘컬세권’과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냈으며, 없어선 안 될 생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쿠팡은 올해 초 강원과 경북, 경남 등 지역 16곳에 추가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국 260개 시군구 가운데 70%에 달하는 182곳이 쿠세권으로 편입됐다. 특히 이번 신규 서비스 지역에는 강원 삼척, 경남 사천 등 도서 산간지역도 포함되면서 생활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컬리는 영남권 지역 공략에 한창이다. 지난 2월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경북 경주와 포항에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곳 지역민들은 밤 11시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8시 전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창원물류센터 본격 가동에 따라 동남권 물류망을 강화하게 되면서 범위를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하며 힘을 키운 뒤 지방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곳도 여럿이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올해 5개 광역시를 거점 삼아 전국 단위 운영에 나섰다. 런드리고는 밤 10시까지 세탁물을 내놓으면 수거 후 세탁해, 다음날 밤 문 앞으로 배송해 준다.

지난해 12월 부산을 시작으로 현재 경남 창원·김해, 대구·경북 경산까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의식주컴퍼니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진출 한 달 만에 이용 가구 수가 7500곳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내 대전, 세종, 울산에 이어 주요 광역시를 거점으로 서비스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생활연구소 역시 같은 맥락이다. 14만 명에 달하는 청소 매니저를 기반으로 6대 광역시와 청주 등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던 생활연구소는 최근 세종, 창원으로까지 지역을 확대했다. 생활연구소 측은 “세종과 창원은 인구 밀도와 소득 수준이 높고 젊은 층이 많아 그간 서비스 요청이 잇따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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