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외교관 대 대북특사…구로을 '38선 매치'

입력 2024-03-13 13: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태영호, 보수텃밭서 험지로…윤건영, 공천파동 딛고 재선 도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좌). (뉴시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좌). (뉴시스)

보수정당에 몸담은 전직 탈북 외교관과 2018년 남북회담 직전 북한에 두 차례 파견된 문재인 대통령 특사가 재선을 향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제22대 총선 서울 구로을에서는 탈북민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갑·초선)과 직전 문재인 정부의 국정상황실장으로 대북 특사를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구로을·초선)이 맞붙는다.

태 의원은 북한 주영북한공사를 지낸 고위 외교관 출신으로, 2016년 북한 정권을 비판하며 탈북했다. 4년 뒤 총선에서 강남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금배지를 달았다. 이번 총선에선 험지인 구로을로 옮기면서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윤 의원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의원은 이번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으로서 직전 정부 대북 정책을 두고 종종 언쟁을 벌여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구로을은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곳이다. 구로을 주민들은 17대 총선부터 21대까지 최근 20년 간 5번의 총선에서 보수 깃발을 불허했다.

17대 총선에서 김한길 열린우리당 후보 당선 이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21대 총선에선 박 전 장관의 입각과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구로을에 윤 의원이 공천을 받아 무난하게 당선됐다. 당시 윤 의원은 득표율 57.04%로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용태 전 의원(37.66%)을 상당한 격차로 승리했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강남갑을 떠난 태 의원은 험지 민심을 일선에서 겪고 있다. 태 의원 측은 "분위기가 강남 같을 수는 없지만, 강남·구로 모두 같은 서울이라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검증된 능력과 정책 공약을 최대한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 극심했던 공천 파동을 딛고 본선행을 확정한 윤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4년간 지역에 해온 일이 있고, 더 시간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1년에 한 번 의정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윤 의원이 지하철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며 배포해왔다. 겸손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려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13일 남구로역 새벽인사를 시작으로 지역 산악회 인사·구로2동 방문·신도림 청소년아동협의회 인사·대림 1·2차 동대표 회의 등 8개 일정을 소화했다. 윤 의원도 전날 구일역 출근인사부터 가리봉시장 방문·지역 먹자골목과 상인회 인사 등 연일 지역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태 의원은 '구로차량기지 조속 이전', 윤 의원은 '구로역 일대 종합개발'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두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선거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태 의원은 강남갑 기초의원으로부터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받은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직원 A씨를 당시 백원우 국회의원실에 허위 인턴으로 등록, 약 5개월간 국회사무처로부터 급여를 수령하게 한 혐의로 최근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윤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한 상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국힙원탑' 민희진의 기자회견, 그 후 [해시태그]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엔 독일행…글로벌 경영 박차
  • ‘이재명 입’에 달렸다...성공보다 실패 많았던 영수회담
  •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대상 ‘만 19~39세’로 확대
  • "고구마에도 선이 있다"…'눈물의 여왕' 시청자들 분노 폭발
  • 투자자들,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연기에 베팅
  • 잠자던 '구하라법', 숨통 트이나…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일부 '위헌'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000,000
    • +0.26%
    • 이더리움
    • 4,703,000
    • +4.12%
    • 비트코인 캐시
    • 684,000
    • +0.81%
    • 리플
    • 743
    • +0%
    • 솔라나
    • 202,800
    • +2.68%
    • 에이다
    • 671
    • +1.98%
    • 이오스
    • 1,155
    • -1.62%
    • 트론
    • 173
    • -0.57%
    • 스텔라루멘
    • 164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550
    • +2.19%
    • 체인링크
    • 20,170
    • -0.74%
    • 샌드박스
    • 655
    • +1.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