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 하락 전망 우세"…주요 변수는 '공급·금리·정책'

입력 2024-03-03 09:00 수정 2024-03-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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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금융그룹)
(사진제공=KB금융그룹)

올해 주택시장은 완만한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과 금리, 정책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경기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완만한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매수 수요 위축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향후 주택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다만,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들의 상황에 따라 소폭 변동이나 하락폭 확대 등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택시장 주요 변수는 공급과 금리다. 급격하게 위축된 주택 공급이 단기간에 증가하기 쉽지 않으나 정부의 공급 시그널이 지속되면 일정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에 따라 주택 수요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요 위축으로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실수요자 금융 지원, 관련 규제 완화 등 수요 회복을 위한 정부 정책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 (자료제공=KB경영연구소)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 (자료제공=KB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자산관리전문가(PB)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시장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와 PB의 각 79%가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하락폭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가 1~3% 하락을, PB는 3~5% 하락을 전망한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하락 전망이 많았으나, 시장 여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3분의 1이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조금 더 부정적으로 시장을 예측했다. 전문가의 88%가 비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예상한 반면, 공인중개사는 이 비율이 70%로 낮았다.

주택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53%, 공인중개사의 61%가 하락을 전망했으며, 하락폭에 대해서는 3% 이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는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전문가 52%, 공인중개사 53%로 많았으나, 하락 의견을 제시한 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문가의 68%, 공인중개사의 57%가 전세가격 하락을 예측했다.

주택 매매시장 경기 최저점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올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전문가 50%, 공인중개사 59%)이 가장 많았다.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소수에 그쳐 늦어도 내년까지 주택 경기가 최저점을 지나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21%, 공인중개사 20%는 작년에 매매시장이 이미 최저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한 핵심 정책으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PB 모두 금리 인하를 꼽았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지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금융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금융 규제 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공급은 주택 수요 회복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문가, 공인중개사, PB 모두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는 아파트 분양과 신축 아파트, 재건축을 꼽았다. 전문가는 아파트 분양(28%), 공인중개사는 신축 아파트(23%), PB는 재건축(27%)을 1순위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선정했다.

PB 대상 설문조사에서 고자산가가 선호하는 투자 자산은 예금(29%), 채권(24%), 부동산(23%)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은 2017년 조사 이래 고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자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고금리 여건이 지속되면서 선호도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들어 예금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으며, 채권에 대한 선호도 역시 2022년 17%에서 2023년 24%로 크게 증가했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도 2022년 7%에서 2023년 12%로 높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이슈는 태영건설 사태로 재부각되면서 주택시장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오히려 자금을 경색시키고 PF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경직되면 우량한 사업장마저 사업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어 이로 인한 PF 시장의 리스크가 급격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국내 PF 사업 구조 상 개별 사업장의 부실이 건설사의 부실로, 건설사가 보유한 전 사업장, 관련 금융기관, 수분양자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현명한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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