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손흥민ㆍ이강인 갈등에 반성…"부끄러워, 나부터 회초리 맞아야"

입력 2024-02-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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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됐던 대표팀 내 불화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9일 차 전 감독은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축구 선수들을 키우는 학부모들과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라며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을 언급했다.

이날 차 전 감독은 “유럽에서는 선후배나 어른의 개념 없이 모두가 동료라는 생각이 있고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유럽에서 생활한) 어린 선수들은 자신이 경험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닮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한국 축구는 동서양 문화 차이와 함께 세대 간 간극까지 더해진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라며 “동양적인 겸손과 희생이, 혹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자칫 촌스럽고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동양적 인간관계야말로 우리가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무기이고 자산”이라며 “박지성 선수가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사랑받고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비결이고, 또한 저의 비결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차 전 감독은 “다른 문화를 경험한 세대 간 마찰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교육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라며 “나는 이제 늙었고 이제는 쉬어도 된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니 몹시 부끄럽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설사 아이들이 소중함을 모르고 버리려 해도, 아이들이 존경받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어른들이 다시 주워서 손에 쥐어줘야 한다”며 “이걸 가르치지 못한 이강인의 부모님과 뻔히 방향을 알면서 알리려 애쓰지 않은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야 마땅하다”라고 참담함을 전했다.

차 전 감독은 “23살의 이강인 선수가 세상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크게 놀랐을 것”이라며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는 대수롭지 않던 그런 일이 우리 팬들을 이렇게까지 화나게 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같은 주장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이제 이 자리에 계시는 부모님들은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품위 있는 성공, 진정한 성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 생각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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