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투자하시겠습니까”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앞두고 부실기업 속출

입력 2024-02-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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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결산 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 한계기업 위기에 놓인 기업에 대한 투자주의보가 커지고 있다. 결산 시기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주가 및 거래량이 급등해 단기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에 ‘단기차익’을 노리고 편승했다가 자칫하면 막대한 손실을 볼 뿐만 아니라 향후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돼 투자금을 이도 저도 못하고 묶일 수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이날까지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총 43곳으로 집계됐다. 사유로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62.8%)’인 기업이 2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반기검토(감사) 의견 비적정(23곳)’, ‘반기 자본잠식률 50% 이상(6곳)’,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2곳)’ 등의 사유로 투자주의 종목에 해당됐다.

관리종목에 편입된 기업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를 통틀어 53곳에 달한다. 관리종목은 영업실적 악화 등 기업 부실이 심화하거나 유동성과 거래량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해 향후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말한다. 이중 ‘거래실적 부진’을 이유로 관리종목이 된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 모아텍 단 한 곳에 불과하고, ‘감사의견 거절’, ‘자본잠식률 50% 이상’, ‘매출액 50억 원 미만’, ‘회생절차 개시신청’ 등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사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화그룹 계열사인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을 포함해 인바이오젠,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들이 ‘상장폐지 사유 발생’ 위험에 대거 올랐다. 셀리버리, 뉴지랩파마 등 바이오주와 만호제강, 에이티세미콘, 엔지스테크널러지, KH전자 등 전장기업들도 편입됐다. 지난해 3월 감사 결과 투자주의 종목에서 해제됐다가, 같은해 8월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재지정된 기업들은 장원테크를 비롯해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제일바이오 등이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90% 이상이 12월 결산 법인이므로 해당 사업연도의 이듬해 3월 말에 감사보고서 제출이 집중된다. 상장사들은 외부감사법(외감법)에 따라 정기 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회계법인이 검토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기 주주총회가 임박하고도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감사 결과 ‘비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상 회계 과정에서 이상이 나타나 감사인들이 제대로 된 감사 근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감사보고서상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일수록 악재성 공시와 미공개정보 등이 사전에 유포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이처럼 내부결산 관련 미공개 중요 정보를 사전에 이용해 주식을 처분하거나 허위정보 유포를 통해 시세를 올리는 행위는 불공정거래 유형에 해당된다. 최대 주주 및 대표이사 등 지배구조 변동이 빈번한 사례도 비정상적인 거래 흐름에 주의해야 한다. 지배구조가 자주 바뀌는 것은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한 횡령·배임 혐의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적발된 미공개정보 행위 총 56건 중 결산 관련 호재성 또는 악재성(감사의견 거절·적자전환) 정보를 이용한 사건은 총 19건(33.9%)에 달했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거나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들은 대부분 회사 대주주와 내부자들로 나타났다. 내부 임원들에 비해 정보 비대칭성에 놓이는 일반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위험이 더 높은 것이다.

관리종목에서 해제돼 주식 매매거래가 진행 중인 기업은 투자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는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들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거래를 정지시킨다. 그러나 주권매매 거래가 재개된 시점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걸러내지 못하고 투자 손실을 볼 수 있다. 현재 거래 중인 관리종목은 모아텍, 대동전자, 웨스트라이즈, 코다코, CSA코스믹 등 5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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