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글로벌 배터리 공급기지 잠재력 보유…국가 차원 전략 필요”

입력 2024-0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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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SGI, ‘배터리 공급망 허브 구축’ 보고서
韓, 배터리 부품 삼원계 양극재의 최대 수출국
다만 글로벌 공급망내 위상은 낮은 한계
투자세액공제 직접환급제 도입 등 필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기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3일 ‘한국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허브 구축 가능성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해외 주요국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을 대신하여 공급망 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는 중국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형성되어 있지만 향후 한국이 중국을 대신해 공급망 허브가 될 잠재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이 양극재 공급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배터리 허브 구축의 긍정적인 요소로 봤다. 2022년 양극재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에코프로가 7%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LG화학이 5%, L&F가 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한국은 삼원계 양극재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 세계 수출의 76.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배터리 셀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셀 생산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중국 기업이 전체의 62.6%를 차지하며 위상이 가장 높지만 한국 기업의 시장점유율도 23.8%로 두 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기업이 세계 10대 기업에 포함돼 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제공=대한상공회의소)

다만 SGI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배터리 공급망 내 위상은 한국이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SGI는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공급망 내에서의 중계 역할을 측정하는 지표인 ‘매개중심성’을 계산해 국가별 공급망 위상을 비교, 분석했다.

배터리 중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미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매개중심성이 높아 공급망에서의 위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수출액이 전 세계 3위지만 매개중심성은 21위로 공급망 내에서의 위상은 수출액에 비해 낮았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삼원계 양극재의 경우 한국의 매개중심성은 전 세계 7번째로 공급망 내 위상은 수출액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한편 중국의 경우 삼원계 양극재 수출액은 전 세계 2위이지만 매개중심성은 가장 높았으며 인산철 양극재에 대한 수출액과 매개중심성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김경훈 SGI 연구위원은 “한국은 수출이 소수 국가에 집중됨에 따라 다양한 국가들과 수출입 거래를 하는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 비해 공급망에서의 위상이 낮다”고 평가했다.

SGI는 한국의 배터리 공급망 내 위상을 높이고 배터리 무역의 대중국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광물 5대 품목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국가적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투자세액공제 직접환급제 도입 △국내 마더팩토리 구축 △해외 광물개발을 위한 민관협력체 설립 △기업기술 개발 촉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투자세액공제 직접환급제를 도입해 우리 기업의 국내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업이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로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동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에는 배터리 셀 생산과 관련해서는 연구개발(R&D)과 제품 설계 등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마더팩토리를 구축하고 해외에는 현지생산을 담당하는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산 확보를 통해 리튬 공급망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광산개발은 해외 네트워크, 대규모 자본 등을 통한 장기 계획이 필요해 개별기업 노력으론 한계가 있다”며 “해외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민관협력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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