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 나눠먹기 혈안…野 반윤연대 '흔들'

입력 2024-02-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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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야당, 민주당에 비례 넘어 지역구 요구…녹색정의도 가세
연대 거론 지역구, 대부분 진보 강세…논의 과정서 진통 예상

▲<YONHAP PHOTO-3030>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3일 국회에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조성우·박석운·진영종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2024.2.13    uwg806@yna.co.kr/2024-02-13 15:27:32/<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YONHAP PHOTO-3030>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3일 국회에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 새진보연합 용혜인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조성우·박석운·진영종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2024.2.13 uwg806@yna.co.kr/2024-02-13 15:27:32/<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군소 야당의 '의석 나누기' 요구가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범진보 비례연합을 명분으로 위성정당 깃발을 들기는 했지만, 소수당의 비례 순번 교차 배분·접전 지역구 연대 등 과도한 요구에 직면하면서다.

내부적인 공천·계파 갈등 속 다른 당의 '의석 할당'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지지율도 고전하는 모습이다. 소수당과의 지분 협상 과정에서 파열음이 커질 경우 당초 민주당이 기대했던 '범진보 반윤(反尹·반윤석열)연대'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범진보 위성정당을 공식화한 민주당은 새진보연합·진보당 등과 비례는 물론 지역구 연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전날(18일) 위성정당 불참을 결정한 녹색정의당도 민주당에 접전 지역구 연대를 제안하면서 관련 협상에 가세하게 됐다.

1석 진보당은 현재 지역구 253곳 중 80여곳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상태다. 민주당에 지역구 10여곳 안팎 연대를 제안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진보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진보당이 민주당에 연대를 요구한 지역구로는 유일한 현역 강성희 의원의 전북 전주을과 통합진보당(진보당 전신) 출신인 김재연·이상규 전 의원이 각각 출마를 준비 중인 경기 의정부을과 서울 관악을 등이 거론된다.

6석 녹색정의당은 민주당과 지역구 연대만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심상정 의원이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할 계획이며, 비례대표인 강은미(광주 서을)·배진교(인천 남동을)·장혜영(서울 마포을) 의원과 여영국(경남 창원성산)·이정미 전 대표(인천 연수을) 등이 각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장 의원이 도전하는 마포을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만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광주 서을은 양향자 의원(현 개혁신당) 탈당에 따라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상태다.

다만 이러한 지역구는 대개 진보세가 강해 민주당 자체 공천 경쟁도 치열한 곳이다. 민주당은 연대 기준으로 '경선'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교적 당세가 미미한 군소 야당이 반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녹색정의당 한 관계자는 "결과가 뻔한 경선이라면 연대하는 의미가 없다"며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갑을 지역구 연대 협상 지역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내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고양갑 외 다른 지역을 더 챙겨달라는 취지로 풀이됐다.

비례 의석을 둘러싼 지분 다툼도 가시화하고 있다. 기본소득당 등 3개 군소 야당이 연대한 새진보연합은 최근 민주당에 소수당과의 비례 순번 교차 배치·지역구 단일화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비례 지분을 양분하고 일부 지역구 의석까지 내어달라는 취지다.

당내에선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매개로 범진보 연대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논의의 저울추가 의석 문제에 쏠린 데다 이른바 역차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진보정당에 계신 분들이 너무 욕심부리지 말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는 전선을 만드는 문제를 너무 가볍게 보면 안 된다"면서 "전체적으로 야권의 이해관계가 좀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동참하는 세력과 총선을 치른다고 해서 의석을 무작정 퍼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적정선을 넘은 요구를 받으면 분란만 커진다. 그럴 여유도 없다"고 전했다.

실제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 접어든 민주당 내 잡음도 커지고 있다. 비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현역 의원이 배제된 지역구 여론조사가 대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일부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밀실에서 논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히 최대 30% 경선 득표 감산 페널티를 받는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 통보도 임박하면서 대규모 제3지대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러 악재 속 당 지지율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37.2%, 국민의힘은 44.3%로 집계됐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당의 격차는 7.1%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개혁신당 6.6%, 녹색정의당 1.2%이 뒤를 이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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