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기반 토큰과 NFT가 한 번에…요즘 뜨는'ERC-404'

입력 2024-02-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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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404, ERC20과 ERC721 결합한 새로운 표준…토큰과 NFT 1:1로 발행
업계, NFT 프로젝트에 유동성 및 지분 판매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
“증권시장 조각투자와 비슷한 개념…보안ㆍ유틸리티 해결 등은 숙제”

▲판도라-ERC404 이미지. (출처=판도라 X)
▲판도라-ERC404 이미지. (출처=판도라 X)

이더리움의 새로운 토큰 표준인 ERC404가 화제다. ERC404는 대체가능 토큰과 대체불가능 토큰을 결합한 토큰으로, 기존 NFT 프로젝트의 유동성이나 지분 판매 가능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ERC404가 아직까지 이더리움개선제안(EIP)를 거친 정식 표준이 아니고, 높은 가스비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새로운 토큰 표준 ERC404가 최근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디파이와 웹3 리서치 'Eli5 Defi'가 도식화한 ERC404 표준. (출처=Eli5 Defi X(구 트위터))
▲디파이와 웹3 리서치 'Eli5 Defi'가 도식화한 ERC404 표준. (출처=Eli5 Defi X(구 트위터))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자체 리서치를 통해 ERC404를 조명했다. 바이낸스리서치에 따르면 ERC404는 대체가능한 토큰인 ERC20과 대체불가토큰(NFT)인 ERC721을 결합한 토큰으로, 아직까지 이더리움개선제안(EIP)를 거치지 않은 실험적인 토큰 표준이다. 이 표준은 이용자가 ERC404 기반의 ERC20 토큰 1개를 보유할 경우, 이용자 지갑에 NFT(ERC721) 1개가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는 토큰을 1개보다 작은 단위로도 거래할 수 있다. 다만, 토큰을 1개 미만으로 구매한 경우에 NFT는 생성되지 않는다. 토큰을 DEX 등에서 판매하면 NFT는 자동 소각된다. 생성된 NFT는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보유하고 있던 NFT를 판매하는 경우, 반대로 토큰이 소각되게 된다. 특히 토큰 구매 시 NFT의 희귀도는 무작위로 생성되고, 반복적으로 거래할 때마다 희귀도가 새롭게 산정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거래를 통해 높은 희귀도의 NFT를 노려 차익거래도 가능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판도라 NFT의 바닥가(PF)는 9.48 이더리움(ETH) 수준이다. (출처=NFT 마켓플레이스 '블러')
▲이날 오후 4시 기준 판도라 NFT의 바닥가(PF)는 9.48 이더리움(ETH) 수준이다. (출처=NFT 마켓플레이스 '블러')

첫 ERC404 프로젝트인 판도라(PANDORA)는 대표적인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 기준, 거래된 지 약 일주일 만에 3만2000 달러 선까지 급등하며 100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NFT 마켓플레이스 ‘BLUR’ 기준 판도라 NFT의 바닥가(PF)는 9.48 이더리움(ETF)이다. 이더리움이 이날 기준 2600달러 선이기 때문에 판도라 NFT의 PF는 약 2만4000 달러인 셈이다. 이날 판도라 토큰 1개 가격이 2만1000 달러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NFT 가격이 토큰 1개 가격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향후 ERC404가 자리잡는다면 NFT 프로젝트의 유동성 해결 및 토큰 형태로 NFT의 일부를 구매 또는 판매하는 지분 판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리서치 역시 관련 게시물에서 ERC404의 영향으로 ‘유동성’과 ‘분할(Fractionalization)’을 꼽았다.

ERC404에 대해 김지혜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ERC404는 증권시장의 STO나 조각투자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NFT는 온전한 1개로만 거래할 수 있어, 개당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토큰을 통해 NFT를 분할하여 DEX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들 또한 NFT에 투자할 수 있고, 거래가 더 활발해지고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는 관점에서 유동성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ERC404는 아직 그 초기 단계인 만큼 단점도 있다. 우선 ERC404 NFT의 생성 및 거래 등에 필요한 수수료(가스비)는 이더리움 기반 NFT의 평균 가스비보다 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판도라 NFT의 거래가 활발해지며 8일과 9일에는 가스비 평균이 각각 72기위(gwei)와 70기위까지 상승했고, 최고 비용은 320기위, 377기위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또한 ERC404, 판도라를 벤치마크한 여러 프로젝트가 나오는 가운데, 스캠 프로젝트 역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커뮤니티 내에서는 관련 스캠 피해에 대한 게시글들이 올라오는 중이다.

바이낸스리서치는 이에 대해 “향후 ERC404 관련 프로젝트와 플랫폼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공식 토큰 표준이 아닌 만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스스로 실사(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 역시 “NFT 시장의 지속가능성과 전망은 유동성에서 발생하는 것만은 아니며, 사용처 다각화와 유틸리티 강화 등이 중요하다”면서 “아직 비공식 표준으로써 보안을 검증 받지 않았고, 발행되는 NFT에 대한 유틸리티 역시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당장 NFT 시장에 변화를 가져다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과거 ERC404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에메랄드 프로토콜이 해킹 이후 중단된 사례를 언급하며, “ERC404도 아직 보안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은 만큼, 공식 표준으로 승인되기 전까지 기술적으로는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투자 관점에서도 과거 강세장에서 주목받은 프로젝트들이 현재 중단됐거나 가격 방어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듯 이날 오후 4시 기준 판도라 가격은 2만1000 달러를 오르내리며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판도라 팀은 전날(13일) X(구 트위터)에 높은 가스비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ERC404 V2.1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도라 팀은 V2.1의 개발에 따라 판도라 NFT의 민팅(발행) 비용과 전송 비용은 각각 28%와 50%, 소각 비용은 최대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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