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경기 먼저 해빙?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응찰자 40명씩 ‘우르르’

입력 2024-02-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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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과 목동, 김포한강신도시(앞쪽부터)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과 목동, 김포한강신도시(앞쪽부터)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경매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황세를 보인다. 집값 선행지표로 분류되는 아파트 경매시장이 최근 서울보다 경기 김포시와 남양주, 인천 서구 등 개발 호재가 확실한 지역에서 들썩인다. 고금리 영향으로 경매 매물이 늘어난 상황에서 실거주자 위주의 저가 매수세가 붙으면서 시장 활성화가 한창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날 부천지방법원 경매 6계에서 열린 경기 김포시 장기동 ‘한강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59㎡형 경매에는 응찰자가 45명 몰렸다. 응찰자가 몰리면서 이날 매각가도 3억2688만 원으로 결정돼 낙찰가율은 93%에 달했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의 최근 실거래가격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3억25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낙찰 가격이 되려 500만 원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전날 남양주지방법원 경매 3계에서 진행된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센트레빌시티’ 전용 84㎡형 경매에도 응찰자가 44명에 달했다. 이에 낙찰가율은 94% 수준에 형성됐고, 낙찰가도 3억2550만 원으로 결정됐다.

인천에서도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응찰자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7일 인천지방법원 경매 24계에서 진행된 인천 서구 ‘유호B단지’ 경매에도 응찰자가 49명에 달하면서 낙찰가율 82% 수준인 1억6099만 원에 낙찰됐고, 같은 날 남구 구월동 ‘롯데캐슬골드’ 전용 83㎡형 역시 응찰자 36명이 몰려 최초 감정가 수준인 4억4975만 원(낙찰가율 97.7%)에 매각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렇듯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선 올해 들어 시세 수준의 경매 매물 거래가 활발하다. 서울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이외에 낙찰가율 90% 이상 거래가 잦아든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는 수도권 내 개발 호재나 핵심지 매물에 실수요자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체 낙찰가율은 평균 85.5%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뜯어보면 강남구(99%)와 서초구(101.2%), 송파구(90.1%) 등 강남지역과 마포구(90.9%), 용산구(90.5%) 등만 높고 다른 지역 낙찰가율은 평균 70~80% 수준에 그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인천이나 김포 등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지하철 5호선 연장 등으로 부동산 분위기가 살아나는 지역”이라며 “금액대가 낮을수록 부담이 적은 만큼 응찰자가 집중적으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사비 상승 여파로 신축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신도시 중심의 준신축이 강세를 보이는 선별적 경매 시장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남양주지방법원 경매 3계에서 진행된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내 ‘다산e편한세상자이’ 전용 85형 역시 낙찰가율 99% 수준인 7억9539만 원에 매각됐다. 현재 해당 단지 같은 평형은 8억~8억1000만 원에 실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단순히 저가 매물 매수가 아닌 중고가 매물에도 응찰자가 34명이나 참여하는 등 실수요 목적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위원은 “특히 응찰자가 몰린 지역은 공통으로 신도시 신축이 많은데 이는 투자자가 아닌 실거주 가구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진짜 살 집을 저렴하게 구하려는 수요가 경매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매물은 경매 시장 내 수요가 이어지겠지만, 시장 분위기상 시세보다 높은 호가에서 거래가 이뤄지기엔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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