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후배들 믿고 물러난다”…은퇴 선언한 ‘한국 양궁 전설’

입력 2024-02-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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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무대에서 따낸 금메달만 94개에 달하는 한국 양궁의 전설 기보배 선수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

기보배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997년 처음 활을 잡고 27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힘들게 태극마크를 달았고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과연 리우나 런던 올림픽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며 “후배들이 잘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을 믿고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은퇴 결정 비화를 털어놓았다.

이어 “제가 이뤄낸 성과들은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라며 “스승님과 선·후배, 동료들과 대한양궁협회, 무엇보다 늘 헌신과 봉사로 힘을 줬던 가족들에게도 큰 감사를 전한다”라고 강조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기자회견 도중 기보배는 선수 생활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 결승을 꼽으며 “힘든 과정이고 힘든 순간이었지만, 금메달로 성과가 잘 이어졌다. 제 양궁 인생의 큰 반환점이 된 화살이었다”라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2016년 리우 올림픽 4강전을 꼽았다. 기보배는 “저도 2연패에 대한 꿈이 컸던 만큼 그 문턱에서 스스로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번 올림픽도 준비를 잘하면 후배들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을 응원하고, 해설위원으로 소식을 전하겠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에 해설위원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기보배는 “그동안 우리 양궁이 올림픽 시즌에만 반짝 관심을 받는 게 아쉬웠다”며 “양궁이 올림픽에서만 사랑받는 운동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엘리트 체육 지도자보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편, 대한양궁협회는 은퇴 의사를 밝힌 기보배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기보배의 가족들 역시 기보배의 27년간의 선수 생활을 기념해 순금 27돈짜리 금메달을 선물했다. 딸이 직접 건네주는 금메달에 기보배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훨씬 무겁다”며 기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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