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할당 대가만 통신3사 두 배...제4이통사, 자금조달 계획은?

입력 2024-02-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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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파이브의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함께 이동통신 4사 시대를 연다. 정부가 2010년부터 여덟 차례 추진한 제4이통사 유치가 14년 만에 확정된 것이다. 하지만 과거 통신 3사가 수익성이 없다고 포기한 주파수를 두 배 이상 비싸게 따내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졌던 제4이동통신사 주파수 할당 경매가 전날 스테이지파이브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의 최종 승리로 마무리됐다. 최종 낙찰가는 4301억 원이다. 당초 최저경쟁가격을 2018년 이통3사 때보다 3분의 1 수준인 742억 원으로으로 낮게 설정했지만, 양사가 50라운드를 채우고도 밀봉입찰까지 베팅하면서 최종 낙찰가는 시작가 대비 5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2018년 2070억 원대였던 기존 통신 3사의 28㎓ 대역 주파수 낙찰가 대비로도 2배가 넘는 액수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지엑스 측은 높은 입찰가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 사업자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28GHz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기술, 그리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위성통신장비 업체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신한투자증권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이 금융주관을 맡아 8000억 원가량의 투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사업자는 3년 안에 28㎓ 기지국 장비 6000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장비 구매 비용과 구축 비용을 합쳐 최소 2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현재 조달한 투자금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는 기존 이통3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을 통해 5G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대학교·병원·경기장 등 핫스팟에 자체적으로 28㎓ 망을 구축해 기업 대상(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우선 전개하고, 향후 5G 28㎓ 스마트폰을 출시해 소비자용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2년 만에 통신 3사 체제가 깨졌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에 28㎓ 주파수를 손에 쥐게 된 스테이지엑스의 시장 안착을 위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정부는 신규 사업자의 사업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과 세액공제도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또한, 통신 3사와 통신설비 공동활용, 상호접속료 인하 지원, 제조사와 스마트폰 수급 협의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할당대가가 이통3사 때보다 월등히 높아져서 신규사업자가 이미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된 것 같다”면서 “정부 의도대로 통신3사 체제가 해소되고, 결과적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까지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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