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대환대출 양극화 심화…갈아타기 외면받는 2금융권

입력 2024-0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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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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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2금융권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등 1금융권에선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며 역마진 우려마저 나오고 있지만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설 여력이 없는 2금융권은 소외받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 동안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청 규모는 1조5957억 원에 달했다. 갈아타기 대출 건수는 9271건이다.

반면 보험·저축은행·캐피털사 중 플랫폼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13곳에 불과했다. 1금융권 은행이 18곳이나 참여하는 데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갈아타기가 실행된 건수도 미미했다.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권은 1건에 불과했고, 보험사는 회사마다 최대 10건을 넘지 못했다. 중저신용자가 주 고객인 2금융권에서 주담대 대출을 실행하는 경우가 국히 드문 셈이다.

1금융권에 비해 2금융권의 주담대 갈아타기 인기가 시들한 것에 대해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권과 달리 2금융권의 주력 상품은 주담대가 아니다. 특히 높은 조달 금리에 고전하는 2금융권은 대출 금리 경쟁에 나설 여력이 없지만, 금융당국의 요청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했다는 뒷말도 무성했다.

실제로 현재 저축은행의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는 최저 연 7~10% 중 후반대로 시중은행(연 3~4%)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취약차주가 대부분인 2금융권의 특성상 은행권으로 갈아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같은 2금융권으로 대환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금리 인하 효과는 없다는 분석이다.

실익이 떨어지다 보니 2금융권의 주담대 환승 홍보도 전무한 상황이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 이자지원, 금리 인하를 통한 고객 잡기에 나서는 등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기 전인 2월 중순까지 빠르게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2금융권은 DSR 규제가 은행보다 소폭 완화돼 있어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상반기 중 2금융권 주담대에도 적용될 예정이라 은행권과의 격차는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2금융권의 대출 문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가계에 대한 2금융권의 대출은 ‘심사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발(發)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 2금융권의 대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며 서민 급전 창구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의 금리가 은행보다 높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구색맞추기로 대환대출에 참여했지만, 저금리 대환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등 피해사례만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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