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코로나19 환자, '영양' 제대로 섭취하면 사망률 40% 낮아져

입력 2024-01-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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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 구성 '영양집중지원팀', 환자 치료에 효과적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오탁규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송인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경화 약제부 약사.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오탁규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송인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경화 약제부 약사.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중증도가 높은 환자의 영양공급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송인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경화 약제부 약사)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영양집중지원팀(NST)의 지원이 있다면 사망률을 4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NST란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로 구성된 팀으로, 영양 불균형 환자를 선별하고 영양 상태 평가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영양공급을 시행한다. 환자의 영양 상태를 호전시키고 입원 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NST 운영 시 불필요한 영양액의 공급을 막고 가장 적절한 영양공급 방법을 선택해 의료비용 절감도 유도할 수 있다.

현재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대부분은 NST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내 영양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2014년 수가가 신설되면서다. 병원 인증평가 기준에도 NST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NST와 중증 환자의 사망률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는 아직 없었다.

이에 오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에 코로나19를 진단받고 국내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 중증 환자를 분석했다.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이었고,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000명이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인플루엔자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길고 사망률이 높다. 입원 기간 동안 빠른 근감소를 겪고 식욕 상실, 메스꺼움, 구토 등 영양실조가 잘 나타난다.

연구 결과 NST를 시행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보다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코로나19 중증도가 높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률은 최대 59% 낮았다.

연구 결과에 따라 NST를 시행한다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영양이 불균형한 입원 환자를 관리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1저자인 송 교수는 “NST는 중중 환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영양을 분석 후 제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약사·영양사·간호사·의사가 함께 팀 활동으로 운영되는 영양집중지원팀이 실제로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음 보고한 최초의 연구인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중증 환자는 건강한 성인과 대사가 달라 개개인별 영양 평가가 중요하다”라며 “NST를 하면 영양 지원에 따른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영양집중지원지원팀 수가 신설 이후 이를 적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다직종의 전문가가 팀으로 함께 활동해야 하는 NST는 수가가 너무 낮아 운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다”라며 “중중도 높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NST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임상영양대사 학회의 공식 저널인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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