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출발’ 트럼프, 아이오와 코커스 압승…다보스 엘리트들 ‘트럼프 2기’ 경계령

입력 2024-01-16 16:13 수정 2024-01-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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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최대 격차로 승리
바이든도 “확실한 반대편 선두” 인정
다보스포럼서는 트럼프 재선 가능성 우려 목소리
“아이오와 코커스 과대평가 말라”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코커스(당원대회) 나이트 파티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코커스(당원대회) 나이트 파티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미국)/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같은 날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첫 경선 무대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51.0%의 득표율(개표율 99% 기준)로 대승을 거뒀다. 과반의 지지율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2위도 29%포인트(p)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최대 격차로 승기를 잡으면서 대선 본선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아이오와주에 사실상 ‘올인’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2%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돌풍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19.1%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4위인 사업가 출신의 비벡 라마스와미(7.7%)는 코커스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재선 도전 이후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굳혀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AP통신과 CNN방송 등 주요 언론들은 코커스 시작 약 30분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확정 지었다고 긴급 타전했다.

아이오와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은 약 40명으로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29명의 약 1.6%에 불과하지만, 대선 첫 경선이라는 점에서 전체 방향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평가받는다. 초기 경선지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승기를 잡아야 향후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열리는 뉴햄프셔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독주체제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코커스 첫 승리 축하 자리에서 “지금은 이 나라의 모두가 단결할 때”라며 “여야와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단결해 세상을 바로잡고, 문제를 해결하며,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모든 죽음과 파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아메리카 퍼스트”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도 코커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확실한 선두주자’라고 인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반대편의 확실한 선두주자”라면서도 “하지만 선거는 항상 당신과 나, 그리고 극단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의 대결이었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뚜렷이 드러났다. 20개 국가와 지역에서 총 2800여 명의 정·재계 인사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지구촌에 또 다른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필립 힐데브란트 회장은 “우리는 이미 전에 겪어 봤기 때문에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유럽과 대서양, 세계주의적 관점에서 분명히 큰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의 의미를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이오와 투표가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2016년 테드 크루즈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던 것처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뒤 사라진 후보들을 많이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본선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정된 결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수년간 전국 선거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놀라운 결과를 보았다”며 “올해에도 뭔가 큰 놀라움이 있을 것 같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지명되고 재선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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