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성공 이후에도 추가 PF 구조조정 경계감 풀 수 없어”

입력 2024-01-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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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 동의 관련 주요 채권자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10일 오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 동의 관련 주요 채권자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자구노력 부족 등 우여곡절 끝에 워크아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금융당국의 PF사업장 정리 가속화 필요성 등이 제기되면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져가 큰 건설사들의 자구노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유도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 관련 섹터에 대한 시장 경계감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태영건설은 금융당국의 요구를 조건부로 수용하면서, 4월까지 기존 자구안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주사인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리는 태영건설 1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채권단 75% 이상 동의가 있으면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으로 결정되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들은 차질없이 계속 공사가 수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태영건설에 대해 법정관리가 아닌 워크아웃 유도가 성공하면 부정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정부 대책의 첫 번째 스텝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추가 PF 구조조정 발생 가능성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일 열린 7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한 채권단 지원을 요청하면서, 금융권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구조조정 노력도 당부하고 사업성이 없는 PF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낼 의지를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장 안정이 우선될 필요가 있는 시기에 다소 의외의 발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며 "제2의 태영건설이 출현하는 상황은 시장 안정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동산PF 익스포져가 큰 건설사의 경우 충실한 자구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채안펀드 증액 등 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자구노력이 전제되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동산PF 익스포져가 큰 건설사에 대해 자구노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옥석가리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PF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면 부동산PF 익스포져가 큰 금융회사의 경우에도 건전성 저하로 펀더멘털 훼손이 우려되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 단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시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금융회사의 경우 제2선에서의 안전망을 통한 발빠른 M&A가 단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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