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SML 찾아 "반도체 협력에 모든 지원"…이재용·최태원 동행

입력 2023-12-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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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에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 1위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생산 기업인 ASML 본사를 찾아 '반도체 협력에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주요 기업과 ASML, IMEC 등 해외 반도체 장비·연구 기업 간 협력에 윤 대통령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앞으로 윤 대통령은 반도체 협력 차원의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 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오후 네덜란드 벤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했다. 네덜란드 측에서는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피터 베닝크 ASML CEO(최고경영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해외 순방 중 현지 기업을 처음 찾은 윤 대통령은 "ASML이 만들어낸 반도체 산업 혁신은 인공지능, 5G,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산업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 따라 경기 용인시 일대에 삼성전자가 향후 20년간 360조 원, SK하이닉스는 10년간 120조 원 투자로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 점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ASML, ASM 등 이 자리에 참석한 반도체 기업도 한국에 생산, R&D, 인재 양성을 위한 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등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뤼크 반 덴 호버 IMEC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윤 대통령,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안드레아스 페처 ZEISS SMT 대표.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뤼크 반 덴 호버 IMEC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윤 대통령,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안드레아스 페처 ZEISS SMT 대표. (연합뉴스)

양국 정부와 주요 기업은 이날 반도체 관련 협력 양해각서(MOU) 3건을 체결하기도 했다. 먼저 양국 정부는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양국은 2024년부터 향후 5년간 약 500명의 반도체 인력을 공동 양성한다.

삼성전자는 ASML과 'EUV 공동 연구소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전자와 ASML은 1조 원을 공동 투자, 한국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 센터'를 건립한다. SK하이닉스도 ASML과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협력에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했다. 알렉산더 국왕은 "양국 협력의 핵심이 바로 반도체"라고 화답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 앞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오른쪽)과 함께 기업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 앞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오른쪽)과 함께 기업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약 30분간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한국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전략 대화를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세계 무역의 토대를 만들고 증권 시장을 처음으로 개장한 네덜란드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혁신의 상징인 ASM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알렉산더 국왕의 한국 방문을 많은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부터 하이닉스도 ASML과 IMEC 공동의 차세대 EUV 개발사업에 함께 참여, AI 시대에 대비한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체결한 수소 리사이클링 공정을 비롯한 친환경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ASML과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한국에 건설 중인 화성 뉴캠퍼스 및 오늘 한국 기업과 체결하는 MOU를 통해 한국과의 반도체 연대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한국 정부의 고압가스 관련 규제 개선 사례와 같은 긍정적 변화가 한국에 차세대 EUV 노광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닝크 CEO는 특히 최근 기술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개발 비용이 급상승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치, 경제, 인력을 아우르는 국가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자민 로 ASM CEO는 "1989년 한국과 협력을 시작했는데, 최근 한국 사업의 급성장으로 첫 번째 공장 부지가 부족해지면서 지난 5월 두 번째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며 "현재 건설 중인 플라즈마 증착공장과 R&D 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의 연구기관인 아이맥(IMEC) 루크 반 덴 호브 CEO는 "지속적인 기술 진보를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에 기반한 강력한 R&D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 SK 등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 확대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말도 했다.

독일 ZEISS(자이즈)사 안드레아스 페처 CEO는 "향후 한국과 협력 관계를 반도체를 넘어 자동차, 의료 분야로 확장해 성공 스토리를 계속 써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네덜란드 국빈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암스테르담 왕궁 앞 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공식 환영식에는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등 왕실 주요 인사, 마크 루터 총리 및 네덜란드 각료 등이 참석했다. 환영식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예포 21발이 발포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공식 환영식에 이어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왕 주최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리셉션에는 루터 네덜란드 총리, 얀 안토니 브라윈 상원의장, 룰린 카밍하 하원의장 대행, 각 부처 장관과 우리 공식수행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왕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지역 및 글로벌 정세, 경제·산업·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리셉션을 마친 뒤 윤 대통령 부부는 전쟁기념비에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을 기리며 헌화했다. 공식 환영식 마지막 순서로 윤 대통령 부부는 알렉산더 국왕 부부와 왕궁에서 친교 오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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