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익률·매출 대비 1% R&D투자…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과제’ 산적

입력 2023-12-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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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2-1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최근 비엘헬스케어 인수 추진…‘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모색

최성원<사진>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고 최수부 선대 회장이 2013년 타계하며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은 지 10년 만이다. 광동제약의 낮은 연구개발(R&D) 투자와 식음료 중심의 매출구조로 인해 낮은 수익률 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 매출액은 2012년 3326억 원에서 이듬해 4683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2015년부터는 매출액이 1조 원을 넘겼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의 뒤를 잇는 매출액 기준 4위 제약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출의 2~3%대로 그리 높지 않다. 300억~400억 원대 수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382억 원에 그친다.

매출에서 식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무늬만 ‘제약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분기 보고서를 보면 전체 매출에서 생수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34.5%에 달한다. 건강음료 비타500(11.5%), 옥수수수염차(5.1%), 헛개차(4.8%) 등의 매출액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식음료 부문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외형 성장에도 의약품 R&D 투자 비중은 매출 대비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광동제약의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는 123억4400만 원으로 매출액 대비 1.8%다. 비슷한 매출 규모인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은 모두 1000억 원 이상의 R&D 비용을 들인 것과 비교해 초라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최소 8%에서 최대 16%까지 R&D에 투자하며 글로벌 제약기업과 신약개발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다른 제약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자체 의약품을 개발하기보다 외국계 제약사를 비롯한 기업의 제품을 도입해 라인업을 늘리는 행보까지 보여 제약사의 중심 사업인 ‘신약 개발’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광동제약은 최근 한국MSD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백신 ‘가다실·가다실9’의 코프로모션(Co-promotion)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제약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백신 유통 사업이 수익성이 높지 않은 만큼 회사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하는 비엘헬스케어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건기식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은 5일 비엘헬스케어주식 인수 계약을 위해 모회사 비엘팜텍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비엘헬스케어 주식 621만1054주(58.74%)가 대상이며 인수 금액은 약 300억 원이다. 광동제약은 실사를 마친 이후 연 내 주식 매매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앞서 광동제약은 경옥고와 우황청심원 등 천연물 기반 대표브랜드의 고유 자산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건기식 등을 개발하는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라는 별도의 조직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 7월에는 자본금 30억 원을 들여 건강기능식품 개발·제조 사업기업인 케이디헬스바이오(KD헬스바이오)를 신설했다. 최 회장이 대표 자리를 맡고 있다.

광동제약은 올해 9월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간 광동제약은 부당 내부거래 의혹을 지속 제기돼 왔다. 광동생활건강의 주요 매출이 광동제약 제품을 구매해서 되파는 방식으로 발생하는데, 거래 규모가 해마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생활건강의 지분 80%가 최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광동생활건강을 통해 광동제약의 오너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 내에선 광동생활건강과의 쏠림 거래를 분산하기 위해 또 다른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광동제약의 이러한 횡보를 비춰볼 때 당분간 신성장동력을 신약 개발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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