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찐 살 나중에 키로 간다?…“그렇지 않다” [e건강~쏙]

입력 2023-12-10 09:52 수정 2023-12-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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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건강 적신호 ‘비만’…체중조절+성장 조화롭게 해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의학적으로 ‘소아비만’은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 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질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유아기 비만은 첫돌이 지난 후 유아 움직임과 활동이 활발해 지며 소실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는 비만이 지속되기도 한다. 정상으로 왔다가 초등학교 들어가는 시기에 비만이 재발하는 때도 적지 않다.

“살이 쪄도 나중에 크면 다 키로 간다”는 말처럼 성장기 비만은 과연 키로 갈까? 그렇지 않다. 임인석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명예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소아비만은 성장하면 절대 키로 가지 않는다”라면서 “오히려 성조숙증을 유발하고 고혈압, 당뇨 등 대사질환과 각종 성인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더 크다”고 말했다.

증가하는 소아비만…고혈압 등 만성질환 이어질 수 있어 관리 필수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한 영양 장애로 매년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소아청소년 비만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내 6~18세인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과체중 및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제작해 배포한 ‘어린이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보호자용 리플릿  (출처=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제작해 배포한 ‘어린이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보호자용 리플릿 (출처=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실제로 국내 소아청소년들의 비만률이 늘면서 전문가들의 경고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4월 연세대 의과대학 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 국내 소아청소년들의 허리둘레가 직전 2개 연도에 비해 1.9㎝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18~2020년 국민건강통계’ 자료를 활용해 당뇨병을 가진 경우, B형‧C형 간염에 감염된 경우를 제외한 총 1428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2018년 및 2019년과 비교해 2020년 국내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는 71.0㎝에서 72.9㎝로 늘었다.

체질량지수에 따라 정상‧과체중‧비만으로 그룹을 나누었을 때, 비만 그룹에서의 복부 비만 유병률은 75.6%에서 92.7%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45.8%에서 62.5%로 상승했다.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시에 가진 비만 소아청소년은 40.7%에서 57.8%로 늘었다.

특히 최근 어린이·청소년층에서 선풍적인 인기인 ‘탕후루’의 당 과다 섭취 논란에 관련 업체 국회 국정감사장에 소환됐을 정도다. 의료 전문가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마자 정부가 소아당뇨 대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나섰다.

올해 9월 열린 ‘대한비만학회 보험·정책 심포지엄’에서 의료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비만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성조숙증 등 다양한 질환을 발병시킬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소아비만의 외부 환경 요인으로 마라탕을 먹고 탕후루, 과당이 잔뜩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것이 한국 10대 아이들의 놀이문화, 6~11세의 탄산음료 섭취가 주 1~2회이고 중·고등학생은 주 2~3회로 보고된 점 등이 지적된 바 있다.

해당 심포지엄에서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이사(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하고 있다. 고도비만(BMI 30 이상)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이 심혈관계 질환, 대사질환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기 암 발생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아청소년 시기의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만 예방…식생활 관리와 운동 등 아이와 부모 노력 필요

소아비만 원인은 소모되는 열량보다 많은 양의 열량 섭취가 주 원인이 되는데 섭취 및 소모하는 열량 외 다양한 요인들이 비만 발생에 관여한다. TV시청, PC게임,인터넷을 즐기는 시간이 늘면서 열량 소모량이 감소되는 반면,고지방과 고열량,저식이섬유식,불규칙한 식사,잦은 외식으로 열량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

임인석 명예원장은 “소아비만은 부모의 비만과도 연관이 있는데 양친 모두 비만이면 자녀 80%, 부모 중 한쪽만 비만이면 자녀 40%,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니면 7% 정도에서 비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아는 같은 나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키가 약간 크지만 사춘기가 빨리 오면서 성장한 후 성인 키는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다. 또 가슴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유방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자 아이는 치부에 지방이 많이 쌓여 성기가 실제 크기에 비해 작아 보이기도 한다. 소아 시기 비만이 있으면 성인이 되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임인석 명예원장은 “비만은 결국 지방간과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 불임, 우울증, 사회부적응 등 연관 질환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어서 결국 수명 단축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비만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친구와 어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꺼려지며 우울증으로 발전되어 대인관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아비만 진단은 체질량지수(BMI)를 활용하는데 25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하다. 치료는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기본으로 삼는데 효과가 없다면 약물요법과 비만수술법을 사용하게 된다. 신체는 자신의 체중을 감지하고 유지하려는 기능이 있어서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면 신체는 굶고 있다고 판단해 체내 대사량을 줄이고 지방을 축적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흔히 요요 현상으로 알려진 비만 상태 체중으로 다시 돌아간다.

결국 소아청소년 체중 조절은 무리한 감량 보다는 적합한 체중 유지와 정상적인 키 성장이 조화롭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감량에 노력해도 체중이 늘었다면 전문의 상담 후 치료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아침 식사와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하기 그리고 탄산음료는 삼가야 한다. 또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외식과 간식 및 인스턴트 배달 음식은 줄여야 하며 식단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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