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생애 첫 집 마련, 서울 ‘여전’ㆍ지방 ‘시들’…“정책 대출 중단 영향”

입력 2023-1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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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이투데이DB)

전국 아파트값이 약세로 전환되면서 지난달 생애 첫 집 매수 규모가 한 달 만에 뒷걸음질 쳤다. 특히, 젊은 층의 첫 집 매수는 전월 대비 20%가량 쪼그라들었다. 9월과 10월 2030세대의 매수세가 대거 몰린 것과 정반대다. 하지만 서울만 떼놓고 보면 젊은 층의 첫 집 매수 감소 규모는 전국 감소 폭의 절반 이하를 기록해 집값 약세에도 서울 내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 집합건물 기준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중 생애 첫 부동산 구매 건수는 11월 전국 기준으로 3만11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3만7558건보다 6418건(-20.6%) 줄어든 규모다. 집합건물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 개념이다.

지난달 생애 첫 부동산 구매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한 달 만에 9월(3월 1019건)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는 최근 집값 약세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얼어붙은 매수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반기 이후 주택 매수시장의 ‘큰 손’으로 나섰던 2030세대의 매수세도 대폭 감소했다. 전국 기준 2030세대의 11월 생애 첫 부동산 매수 비중은 56.1%(1만7462건)로 9·10월(57.8%)뿐만 아니라 8월(56.8%)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서울의 2030세대 첫 부동산 매수세 감소 폭은 전국 감소 폭의 절반에 그쳤다. 전국적인 집값 약세장에도 서울은 나홀로 강세를 보인 셈이다. 서울의 2030세대 첫 부동산 매수량은 11월 1070건으로 10월 1170건보다 8.5%(100건) 줄었다.

반면 전국 기준 2030세대 매수량은 11월 1만7462건으로 10월 2만1705건 대비 19.5%(4243건) 급감했다. 감소 폭만 놓고 보면 서울의 감소 폭은 전국의 절반 이하인 셈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수량은 10월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젊은 층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 외곽지역의 매수량은 감소 폭이 강남지역보다 작거나 되려 늘어난 곳도 포착됐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7월 3590건, 8월 3858건, 9월 3376건, 10월 2313건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10월 강북구 거래량은 86건으로 9월 49건보다 되려 37건 늘었다. 도봉구는 9월 101건에서 10월 84건으로 17건(-16.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64건(-32.7%), 송파구는 115건(44.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실제로 서울 외곽지역에선 직전 실거래 대비 집값이 오른 반등 실거래도 포착됐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삼성’ 전용면적 59㎡형은 직전 거래인 9월보다 500만 원 오른 5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또 강서구 화곡동 ‘중앙하이츠’ 전용 56㎡형은 8월보다 6500만 원 오른 5억 원에 손바뀜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청년에 혜택이 집중된 특례보금자리론 등 각종 정책 대출이 종료된 것이 첫 집 매수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상대적으로 정책대출 기준 집값을 초과하는 주택이 밀집한 서울은 그 영향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정책 대출 종료 이후 내년에 새롭게 시행될 저리 대출 등을 기다려 보자는 심리도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집값 약세가 이어지다 보니 매수 관망세가 커 매수 관망을 택한 실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전셋값 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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