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의 꿈 이뤄질까…‘속도전’ 들어간 K바이오

입력 2023-12-05 05:01 수정 2023-12-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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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2-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바이오기업 개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기 임상 단계 진입

치매 정복을 꿈꾸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신약 개발이 무르익고 있다. 여전히 무주공산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K바이오가 노다지를 캘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개발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이 후기 임상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분석에 따르면 임상 3상의 개발 성공률은 50%를 넘는다.

아리바이오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료제 ‘AR1001’을 개발 중이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1250명 규모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임상 3상은 올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고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공공플랫폼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만 55세 이상 90세까지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 환자를 대상으로 총 150~2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삼진제약과 함께 진행한다.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AR1001은 강력한 PDE5(Phosphodiesterase5) 억제 작용으로 치매 진행 억제와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단일 표적 접근법을 벗어나 뇌 신경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CREB)를 활성화해 신경세포 사멸 억제 및 생성을 촉진하고, 윈트(Wnt) 신호전달체계 활성화에 의한 시냅스 가소성을 높인다. 또한, 자가포식 활성화에 의한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기전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겠단 목표다.

젬백스앤카엘은 텔로머라제 유래 펩타이드 기반 신약물질 ‘GV1001’의 알츠하이머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7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 임상 2상은 완료했다.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국내 실시권을 취득한 삼성제약은 4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이를 국내 임상 3상에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는 중등도 및 중증의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났단 점에서 개발 성공 시 높은 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밝혀진 작용기전에 따르면 GV1001은 미세아교세포(microglia)와 성상교세포(astrocyte)에 존재하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수용체(GnRHR)에 결합해 뇌 내 염증(neuroinflammation)을 억제한다. 항염, 항산화, 미토콘드리아 보호, 뇌 내 면역 환경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다중기전 약물이다.

초기 임상 단계 기업들의 연구도 활발하다. 오스코텍은 아델과 공동 개발하는 ‘ADEL-Y01’의 미국 임상 1a/1b상을 올해 9월 승인받았다. 아델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ADEL-Y01은 타우 단백질 중 정상 타우에는 작용하지 않고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타우 병증의 핵심 병리 인자인 아세틸 타우(tau-acK280)만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 후보물질이다. 타우는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β)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백질이다.

샤페론은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이오유럽 2023’에서 국내 임상 1상 투약을 시작한 ‘누세린(NuCerin)’을 소개했다. 누세린은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19-P2X7)를 조절해 염증복합체 활성을 억제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근원적인 뇌 내 염증을 감소시켜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생체 폐기물의 처리를 맡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신경세포의 염증은 완화해 보호하는 기전이다.

샤페론은 국전약품과 누세린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샤페론은 국내 임상 1상에서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적인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수앱지스는 ‘ISU203’의 비임상 결과를 미국신경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회사는 올해 4차례 국제학회에 참석, ISU203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ISU203은 혈액 내 ASM(Acid Sphingomyelinase)의 증가된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증을 완화하는 작용기전이다. 지난해 말 비임상을 개시해 연내 마무리한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8개국(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일본·중국) 시장 규모는 2020년 22억 달러(약 3조 원)에서 2030년 137억 달러(약 18조 원)로 연평균 20.0%씩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7월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하는 신약 ‘레켐비’가 FDA 정식 승인을 받았지만, 경도 인지장애 및 경증 치매 환자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질병 조절 치료제에 그쳐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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