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하이닉스, 12월 치열한 시총 2위 경쟁 예고

입력 2023-12-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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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차이 최대 70조원서 3조원대로 좁혀져
PER 하이닉스 1.47배, 엔솔 5.35배…“이익 측면서 하이닉스 강점”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뉴시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뉴시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를 높고 12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차전지 업종의 모멘텀이 하락하는 반면, 반도체 업종은 턴어라운에 진입하면서 SK하이닉스의 2위 탈환 시도가 거셀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기준 시총 100조2690억 원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96조5331억 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며 그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을 당시 양사의 시총 차이는 35조5420억 원에 달했다. 이후 차이는 점점 벌어져 올해 상반기 말 70조 원까지 벌어졌다가 현재 3조7359억 원으로 좁혀졌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이차전지주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장중 SK하이닉스가 2위 자리에 종종 올라서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11월 현대자동차를 넘어서면서 시총 2위에 등극한 바 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7년 1월에 현대차를 넘어섰다. 당시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IT 중소형주의 주가수익률(PER)이 더 높았다. 현재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SK하이닉스의 PER는 1.47배로 LG에너지솔루션의 5.35배보다 낮다. 해당 기업의 순이익이 주식가격보다 크면 클수록 PER가 낮게 나타난다. 따라서 PER가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것이므로 그만큼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업황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매출 기준 올해 3분기 서버용 D램 점유율 49.6%(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1위를 달성했다. 2, 3위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각각 35.2%(13억1000만 달러), 15%(5억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3분기 서버용 D램 점유율에서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반영되지 않아 3분기 HBM을 포함한 SK하이닉스 서버용 D램 점유율은 2위인 삼성과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을 준비중인 경쟁사들과 달리 2025년 공급을 목표로 엔비디아와 HBM4 개발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부터 HBM 중심의 본격적이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HBM 시장은 생산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승자독식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 현황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실적 현황 (제공=LG에너지솔루션)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을 둘러싼 내년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내년 폴란드, 미국 얼티엄셀즈 2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었으나 폴란드 공장은 지연됐다. 미국 공장만 내년 1분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내년 전기차(EV) 수요 둔화 우려로 2공장 가동률은 유동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매출비중 27% 이상을 차지하는 볼트(Bolt) 생산 중단으로 Q(물량) 감소 우려가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너럴모터스(GM)뿐만 아니라 포드 머스탱 마하-E(Ford Mustang Mach-E)도 모든 스탠다드 레인지(Standard-Range)에 리튬인산철(LFP) 적용을 선언하면서,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수요 감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적도 역전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2조4238억 원에서 내년 4조2487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적자 8조3833억 원에서 내년 8조4696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1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안타증권은 11조 원을 예상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의 시총 2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이익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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