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하나은행, 홍콩 H지수 ELS 판매 중단 “검토 중”

입력 2023-11-29 15:09 수정 2023-11-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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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KB국민·하나은행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ELS를 취급 리스트에서 뺄 것을 검토 중이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주가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신한·우리은행은 H지수 ELS를 지난해부터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초 전국 각 지점에 원금 손실형 ELS 판매를 중단하고 원금 보장이 가능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만 판매하기로 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짓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4일부터 홍콩 H지수연계 원금비보장형 주가연계신탁(ELT) 상품을 포함한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상품 일체의 판매를 중단했다”며 “고객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최근 H지수 급락으로 연계된 ELS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자 은행권은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2월부터 H지수 ELS를 판매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반면, H지수 ELS 판매액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인 단계다. 하나은행도 H지수 ELS 판매 중단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H지수는 2021년 고점(1만2000선)에 비해 반토막 수준인 6040선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까지 지수가 7000~8000선 이상으로 반등하지 않으면 큰 폭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홍콩H지수 ELS 발행잔액은 총 20조5000억 원이며, 이 중 은행 판매분은 15조886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5대 은행이 판매한 잔액은 14조5664억 원이다.

금감원은 ELS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손실이 확정되는 내년 이후 금융당국이 검사하는 것이 맞지만 특정 은행 등의 쏠림 현상이 있는 데다, 사실관계를 빨리 점검하는 것이 필요해 최근 검사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위험·고난도 상품이 다른 곳도 아닌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에게 특정 시기에 몰려서 판매됐다는 것만으로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어볼 수 있다”면서 “설명 여부를 떠나서 권유 자체가 적정했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 등은) 자필 자서를 받고 녹취를 확보했다며 불완전판매 요소가 없거나 소비자 피해 예방을 했다는 입장인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적합성 원칙이나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상품 판매 취지를 생각하면 자기 면피 조치를 했다는 것으로 들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ELS에 대한 ‘불완전판매’ 논란이 계속되면서 다른 은행들도 원금손실형 ELS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재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ELS 상품 중단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에서도 ELS와 관련해 불완전판매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고, 소비자 민원도 많은 상황”이라면서 “한 은행이 판매를 중단하면 다른 은행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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