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개최지는 부산?…외신들 ‘한국 대역전극’ 가능성 주목

입력 2023-11-28 16:19 수정 2023-11-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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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홍보 캠페인 성공적…사우디 인권 문제 단점”
멜로니 伊 총리 BIE 총회 불참 사실상 부산·리야드 2파전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500여일간 지구 495바퀴’ 민관의 노력이 빛을 발했을까. 여러 외신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꺾고 대역전극을 만들어 낼지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27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 유리한 흐름이 있었지만, 최근 한국의 부산 홍보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대표단 관계자 역시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는 우리를 앞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2차 투표에서 95표 대 67표, 일부 기권표로 그들을 앞설 수 있다”고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자신했다.

르피가로는 “사우디는 ‘2030년까지 약 250억 달러(약 32조3000억 원)를 아프리카 54개국에 분배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한국 역시 아프리카 현지 작전에 집중했고 ‘건설적인 장기적 파트너십’을 어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르피가로는 선거나 헌법이 없는 사우디는 사형 집행이 만연한 인권 상황과 탄소배출권 빈국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은 사우디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들었다. 종교나 지역 등에 기반한 표가 사우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결선으로 진출, 결선에서 이기는 ‘역전’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BIE에서는 “이번 경쟁은 양상이 다르다. 전무후무하다”는 내부 반응이 나온다고 전해진다.

기호 1번인 부산은 ‘부산 이즈 넘버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정부는 최종 PT 연사에 대해 투표 직전까지 비공개에 부치고 있다. 정부·재계 인사와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함께 출격해 부산의 엑스포 개최 당위성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최종 PT 연사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27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27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한때 2위로 결선 진출을 노렸던 로마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의 프란체스코 로카 주지사가 파리 BIE 총회에 불참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행 전문매체 이터보뉴스는 “유럽연합(EU) 지지에 의존하는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인다”며 “실질적인 경쟁은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의 2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탈리아는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성황리에 개최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로마가 이번에도 유치에 성공한다면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부산은 유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웃나라 일본의 지지까지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는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이 보유한 파리 외곽의 성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는가 하면 지난 6일에는 파리 외곽의 격납고에서 사우디 장관들과 축구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가 참석하는 리셉션도 열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빈 살만 왕세자가 엑스포 개최를 사우디 이미지 개선을 위한 개혁의 핵심으로 두고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하는 빈 살만은 사우디의 보수적 이미지 탈피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 변화를 대외적으로 내보일 기회로 엑스포 개최를 꼽았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엑스포 유치전에 78억 달러(약 10조17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사우디의 ‘오일 머니’ 마케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쟁 도시인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은 “돈이 모든 걸 결정한다면 세계적 행사가 모두 화석연료를 팔아 많은 이익을 내는 아주 작은 지역에서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우디 비전 2030’에 냉소를 보냈다.

한편, 이번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관계자의 무기명 투표로 결정된다.

파리 BIE 총회에서는 3개국의 최종 PT 후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개최지로 확정된다. 그러나 3분의 2 이상 득표국이 없으면 1차 투표 상위 2개 국가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최종 결과 발표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0시 이후 새벽 시간대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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