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푸디버스 대표 “‘B2B 축산 거래 플랫폼’ 내달 선보일 것” [탐방기UP]

입력 2023-11-26 14:29 수정 2023-11-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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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이호준 푸디버스 각자대표.  (사진제공=푸디버스)
▲이호준 푸디버스 각자대표. (사진제공=푸디버스)

“단절된 공급자와 구매자를 플랫폼을 통해 연결하면 전체 시장의 가격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호준 푸디버스 각자 대표는 26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축산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을 내달 중 공식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디버스는 2012년 설립된 비프 솔루션 플랫폼 기업이다. 소고기를 중심으로 국내 육류 B2B 시장에서 글로벌 소싱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현지로부터 글로벌 브랜드 원육을 직접 소싱하는 직코드(Direct)를 갖고 있다. 주요 공급사는 외식 프랜차이즈, 식품사, 커머스 업계 등이다. 올해 750여 개 사를 확보했고, 누적 거래처는 1만여 개에 달한다.

10여 년 이상 축산 B2B 분야에서 쌓은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육의 안정적인 수급 환경을 구축하고 이익을 극대화해 지난해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 5%를 달성했다.

푸디버스의 가장 큰 목표는 축산업으로 유명한 서울 마장동의 선진화다. 폐쇄적인 성격을 띠는 기존 축산 거래의 관행을 B2B 플랫폼을 통해 개선하는 것이다. 다음 달 출시를 목표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플랫폼 안에서 원육 수입 및 대형 유통사 등 공급자와 프랜차이즈, 대형 식당, 중소형 유통사 등 구매자는 각각 파트너를 찾고, 최적의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에 국가, 코드, EST, 환율, 부위, 원육 코드 등 축산에 꼭 필요한 구분법으로 분류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며 “견적 생성 및 확인, 발주, 선적 관리의 자동화 기능 등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또 별도 회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영세 기업을 위해 세금계산서 발행 및 관리, 거래처별 손익 분석, 거래명세서 생성 및 전송, 매입 및 매출 분석, 고객관리에 필요한 CRM 기능 등을 담은 ERP 시스템도 지원할 예정이다.

B2B 유통 전문회사에서 출발한 푸디버스는 최근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제품 개발과 판매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이 대표가 지난해 푸디버스에 합류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푸디버스의 전신인 호림마트 창업자 강원호 대표가 B2B 사업을 이끌고, 이 대표는 B2C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이 대표는 “우리는 하루 세끼를 고민하는데, 이렇게 매일 고민하고, 지속해서 소비하게 되는 것을 제 사업으로 하겠다고 마음먹게 됐다”며 “그때 강원호 대표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강 대표는 육류 글로벌 소싱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 젊은 감각으로 이 시장을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분”이라며 “제가 가진 B2C 사업의 노하우, DT 노하우를 살려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경영전략 수립 전문가인 이 대표는 호텔 셰프 출신 등으로 구성된 제품전략팀, 홈쇼핑 농수산 MD, 외식 및 HMR MD, 축산물 QA 경험자 등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판매 채널에 특화된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다양한 원육 부위를 활용한 B2C 제품을 기획·개발·판매하는 것은 더 효율적인 원육 소비 방안을 제시하는 솔루션의 하나”라며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구이류 외 다양한 부위를 활용하고, 가정에서 쉽게 조리하지 못했던 부위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디버스는 올해부터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전라남도 담양의 대표 맛집인 남도예담과 손잡고 9월 가정간편식 ‘남도예담 떡갈비’를 출시했다. 추석에는 생육 제품인 ‘호주 청정우 LA갈비세트’, 캠핑 시즌에는 ‘알꼬리 양념구이’ 등을 선보였다.

이같은 B2C 시너지 강화는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원육에 대한 기업 간 거래의 경우 수입 대행을 포함해 통상 3~7%의 이익률을 보이나, B2B 원육을 활용해 B2C에 투입하면 디자인·기획·제도 등을 모두 내재화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어 8~15%의 이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푸디버스는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푸디버스는 안정적인 원육 소싱과 효율적인 소비가 이뤄지도록 하는 통합 비프 솔루션 플랫폼 기업”이라며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지난해 20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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